제약·바이오기업들, 약값 수금 3개월 이내로 단축‥평균 84일

80개사, 2021년 매출채권 회전기일 분석…전년比 6일 줄어
49개사 줄고, 26개사 늘어져‥ 5개사는 전년과 동일 수준
SK바이오사이언스 15일 `최단`…셀트리온 210일 `최장`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2-04-05 06:07

[상장제약기업 2021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⑭매출채권 회전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난해 의약품을 판매하여 대금을 회수하는데 평균 3개월 이내로 단축시키는 활동성을 보였다.

메디파나뉴스가 80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의 2021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채권 회전기일`(receivable turn over period)  현황`에 따르면 평균 84일이 소요됐다. 이는 2020년 90일에 비해 6일이 단축됐다. 2019년도 75개 기업 대상 집계 평균 98일과 비교하면 2년만에 14일이 짧어진 것이다.

84일의 회전기일을 회전율로 따졌을 경우 4.3회전으로, 이는 의약품을 생산·판매하여 대금을 최종 회수하는 횟수가 연간 4.3회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회전율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활동성과 비례하는 것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0.3회전이 활발해진 것이다.

집계 대상 80개사 중 회전기일이 늘어진 기업은 26개사, 5개사는 전년과 동일한 기일을, 49개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더스제약이 176일을 줄인 것을 비롯해 SK바이오팜 71일, 셀트리온제약 62일, 부광약품 42일, 셀트리온 37일, SK바이오사이언스 35일, 삼성제약 34일을 줄었다. 이는 매출은 증가하고, 대신 매출채권은 감소한 효과다.

이어 테라젠이텍스 20일, 코오롱생명과학과 바이넥스 등이 19일, 명문제약 16일, 팜젠사이언스 15일, 한올바이오파마와 고려제약 13일, 하나제약과 현대약품 12일, 파마리서치와 JW생명과학 11일, 일성신약, 경남제약, 유유제약 등이 10일을 단축했다. 

반면 에스텍파마가 19일 늘어졌고, 서울제약 18일, 한미약품과 DHP코리아 17일, 경보제약 15일, 동성제약 14일, 조아제약과 안국약품, 바이오니아 등이 12일, 삼천당제약과 영진약품 11일 등으로 활동성이 둔화됐다. 

기업별 회전기일을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15일로 가장 짧았다. 이어 바이오니아 32일, 일동제약 34일 등 2개사는 1개월 남짓 대금을 회수했으며, 한올바이오파마와 서울제약, DHP코리아 등이 40일, 휴젤 42일, JW신약, 동구바이오제약, 경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 4개사는 43일, 대웅제약 45일, 에스케이바이오팜 49일 순이다.
또 바이넥스와 알리코제약 50일, 대화제약 52일, 동아에스티와 대원제약 54일, 종근당 55일, HK이노엔 57일, 대한뉴팜 58일, 유나이티드제약 59일 등 22개사가 2개월내 수금했다. 이외에도 대한약품, 국제약품, JW생명과학, 삼성제약, 광동제약, 휴온스, 하나제약, 파마리서치, 보령제약, 한미약품, 팜젠사이언스 등도 2개월 남짓 기간에 대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회전기일 가장 긴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210일이 소요됐다. 1조 9,116억 매출에 매출채권이 1조 1,010억원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37일이 단축된 기일이다.

이어 부광약품 181일, 신풍제약과 셀트리온제약 158일, 동성제약과 고려제약 140일, 에스티팜 139일, 조아제약 132일, 신일제약과 위더스제약 130일, 환인제약 127일, 테라젠이텍스 119일, 한독 116일, 신신제약 115일, CMG제약 110일, 일성신약 109일, 이연제약 103일, 경보제약과 유한양행이 100일이 소요됐다. 

한편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채권 회전기일은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유통(도매)업체들이 제약사로부터 회전(단축) 마진을 얻기 위해 어음보다는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하면서 본격적으로 단축되기 시작했고, 제약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전단축에 나서 왔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평균 매출채권 회전일이 45~50일 가량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제약업계는 여전히 장기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제약기업들이 한 때 판매경쟁의 수단으로 회전기일을 늘려 놓은 결과이기도 하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