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갚을 능력, 고려제약 `최고`‥하나·환인·한올바이오 順

78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 이자보상배율 평균 8배…전년比 소폭 향상 
금융비용 업체당 58.8억 꼴…21개사는 영업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2-04-07 06:08

[상장제약기업 2021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⑮이자보상배율
 

국내 상장제약기업들이 회사 운영을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의 이자를 갚을 능력이 소폭 향상됐다.

메디파나뉴스가 78개 상장제약·바이오사의 2021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이자보상배율 현황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해 차입금 등을 갚는데 소요된 금융비용이 4,59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도 4,759억원과 비교해 3.5% 감소했다.

또한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3조 8,006억원 규모로 전기(2조 8,194억)에 비해 34.8% 늘어났다. 이에 따른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8배로 분석돼, 전년도 6배보다 늘어났다.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특히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번 돈이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똑같다는 것이며, 만약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라면 그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자조차도 지불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상장제약·바이오사들의 평균 8배 지불능력은 여타 산업과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78개 기업들의 지난해 갚은 금융비용은 업체당 평균 58.8억원 꼴이고, 전기 61억원에 비해 2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절반이 넘는 49개 기업들이 이자비용이 줄었고, 29개사는 늘어났다. 또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 역시 61개사가 향상됐고, 24개사는 둔화됐으며, 5개사는 전년과 동일한 배율로 집계됐다.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을 능력을 보여주는 기업별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고려제약이 1,252배로 가장 높았다. 전기 16배에서 급격히 향상됐다. 영업이익은 2년간 11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금융비용이 6.8억에서 600만원으로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이어 하나제약이 전기 621배에서 지난해 800배로 향상됐으며, 환인제약 613배, 한올바이오파마 404배, 신일제약 363배, 대봉엘에스 248배, SK바이오사이언스 248배 등 6개사가 세자릿수의 높은 배율을 보였다.

CMG제약 83배, 진양제약 80배, 바이오니아 73배, 한국유나이티드제약 66배, 대한약품 62배, 셀트리온과 동화약품 59배, 파마리서치 40배, 화일약품 39배, 씨젠 30배, 대한뉴팜 29배, 동구바이오제약 22배, 일양약품 20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진제약, 종근당 등이 18배, 위더스제약과 유한양행 14배, 알리코제약 13배, 이연제약 11배, 동국제약과 SK바이오팜, 경동제약, 보령제약 등이 10배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은 삼성제약을 비롯해 영진약품, 에이프로젠제약, 조아제약, 신풍제약, 서울제약, 제일약품, 동성제약, 삼천당제약, 테라젠이텍스, 종근당바이오, 국제약품, 현대약품, 경남제약, 명문제약, 신신제약, 경보제약, CTC바이오, 팜젠사이언스, 일동제약, 일성신약 등 21개사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영업손실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기업 중 10곳은 2년째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처럼 기업에 따라서는 아무리 금융비용이 적은 액수라도 회사가 영업이익이 금융비용보다 적거나 영업손실을 입었다면 이자보상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은 금융비용을 지불한 기업은 873억원 규모의 일동제약이다. 전기 100억 규모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291억, 한독 228억, 씨젠 223억, HK이노엔 205억, 휴젤 201억, 한미약품 187억, 광동제약 182억, JW중외제약 156억, 동아에스티 148억, 셀트리온 128억, 휴온스 117억, GC녹십자 106억, 대웅제약 102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 96억, 일성신약 80억, 삼일제약 65억, 팜젠사이언스 64억, JW생명과학과 경보제약 61억, 동국제약과 코오롱생명과학 60억, 종근당 54억, 셀트리온제약 53억, 에스티팜과 보령제약 51억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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