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원가비율 55%…'개선 지속'

90개사 3분기 누계, 전년 대비 1.9%p 하락…41개사 줄고 49개사 늘어
바이오니아 21.8% '최저'…휴젤·씨젠·파마리서치 20%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11-18 06:09

[상장제약기업 2021년도 3분기 누계 경영실적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원가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선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된 기업보다 악화된 기업이 더 많아 소수 기업이 전체 평균을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1년도 3분기 누계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20조5724억 원 중 매출원가가 11조3102억 원을 차지해 평균 55.0%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평균 56.9% 대비 1.9%p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82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3분기 누계 매출원가비율이 58.0%로 전년 대비 1.0%p 개선된 바 있는데, 올해에도 다시 한 번 낮아지면서 매출원가비율 절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집계 대상 기업 중 매출원가비율이 하락한 곳은 41개사, 상승한 곳은 49개사로 전체 평균은 낮아졌지만 더 많은 기업의 매출원가비율이 올랐다. 전체 매출은 10.3% 증가했고, 전체 매출원가는 6.6% 증가해 매출원가보다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제품 및 상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의미하며, 매입과 제조에 직접 소요된 제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에 직결된다.

 

상장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9년 50.5%(38개사 기준)에서 2010년 52.5%(38개사 기준)로 소폭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약가인하가 단행되면서 58.7%(44개사 기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동시에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출원가율을 크게 개선시켰는데,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한 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업별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니아가 가장 낮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바이오니아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680억 원, 매출원가는 17.7% 증가한 366억 원으로 21.8%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계 실적으로 21.3%의 매출원가율을 보인 바 있는데, 이보다 0.4%p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중국 진출에 성공한 휴젤의 매출액이 28.2%나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는 8.5%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원가비율은 30.6%에서 25.9%로 4.7%p 개선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대폭 성장한 씨젠의 경우 바이오니아와 마찬가지로 매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매출원가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 매출원가율은 23.7%에서 27.3%로 3.7%p 증가했다.

 

여기에 파마리서치는 매출액이 44.6% 증가하고 매출원가는 25.2%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 대비 4.6%p 감소한 29.5%의 매출원가율을 기록, 총 4개사가 2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도 하나제약이 33.2%, 서울제약 37.5%, 알리코제약 37.5%, 안국약품 39.0%, 셀트리온 39.2%, 한올바이오파마 39.6%, 메디톡스 39.6%, 랩지노믹스 39.7%, SK바이오사이언스 39.8%로 3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위더스제약 40.3%, 삼아제약 40.7%, 동구바이오제약 40.8%, 동국제약 41.1%, 에이치엘비제약 41.7%, 메디포스트 42.5%, 휴온스 42.7%, 경동제약 43.5%, 이연제약 43.8%, 팜젠사이언스 44.5%, 유나이티드제약 44.6%, 일양약품 45.1%, 진양제약 46.2%, 환인제약 46.5%, 한미약품 47.5%, 삼천당제약 48.0%, 이수앱지스 49.0%, 동아에스티 49.8%, 대원제약 49.8%, 동화약품 49.9% 등이 50% 미만의 매출원가율을 나타냈다.

 

반대로 KPX생명과학은 107.5%의 매출원가율을 기록,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컸으며, 아이큐어가 94.7%, 종근당바이오 90.2%, 화일약품 90.0%, 대성미생물 81.0% 등의 매출원가율이 높게 조사됐다.

 

광동제약 79.3%, 국전약품 78.6%, 삼성제약 78.5%, 경보제약 78.2%, 제일약품 77.6%, CTC바이오 76.6%, DHP코리아 76.0%, 에스텍파마 76.0%, 대봉엘에스 70.9%, JW생명과학 70.6%, 영진약품 70.5%로 높은 편이었다.

 

매출원가비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원료의약품 생산이라는 특성 때문이거나 자체 제품이 아닌 타사에서 도입한 상품 비중이 큰 제약사, 매출 규모 자체가 현저하게 낮은 바이오기업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출원가율의 감소폭이 큰 기업으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91.7%에서 58.9%로 32.8%p나 감소해 가장 크게 개선됐으며, 에스티팜이 91.8%에서 62.2%로 29.6%p 줄어 뒤를 이었다.

 

또한 규모가 큰 SK바이오사이언스가 19.4%p 감소한 39.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0%p 감소한 52.5%를 기록해 전체 매출원가비율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메디톡스가 11.8%p 감소한 39.6%, 명문제약은 9.0%p 감소한 52.9%, JW중외제약이 7.8%p 감소한 61.4%, 셀트리온은 5.7%p 감소한 39.2%, 대웅제약이 5.3%p 감소한 52.9%로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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