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R&D 강화로 543억 적자…연구소장 등기임원 ‘승격’

연구개발비 945억 급증 영향…적자 누적 불구 4분기 290억 ‘최대’
적자 완화보다 R&D 확대 중점…창사 이래 첫 사채발행도 감행
연구담당임원 사내이사 선임키로…연구개발 전략 지속 강화 예고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2-18 06:0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일동제약 R&D 강화 전략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수한 데 이어 연구소장 등기임원 승격까지 예고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제약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543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56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

한 해 사이에 약 6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격차가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138억원, 2분기 226억원, 3분기 365억원에 이어 연말까지 한 해 동안 내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전폭적인 연구개발 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일동제약 연구개발비는 945억원이다. 일동제약이 한 해에 9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6.9%로, 일동제약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연구개발 사업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분기별 연구개발비는 1분기 232억원, 2분기 184억원, 3분기 239억원에서 4분기 290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일동제약이 영업적자 완화보다 연구개발비 확대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약 R&D 과제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지난해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환사채권을 발행하고 1,000억원을 확보한 점도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른바 연구개발 ‘올인’ 전략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다.

일동제약은 오는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소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한국얀센, 국립정신건강센터를 거쳐 2017년부터 일동제약 연구소장을 맡아온 인물이다. 연구 담당 미등기 임원이 사내이사로 승격되는 것은 주요 경영 전략에 변화가 생겼음을 방증한다.

현직 의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 역시 의료 자문을 통해 연구개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를 공동개발키로 하고, 국내 2/3상에 돌입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이 제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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