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CDK 4/6 억제제 '입랜스'‥그동안 남긴 '유방암'에서의 기록

[비하인드 씬] 5년 동안의 누적 데이터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함 증명 
예후가 나쁜 환자, 기저질환 환자, 한국인 환자 대상 일관된 PFS 연장 및 안전성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3-29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화이자제약의 CDK 4/6 억제제 '입랜스(팔보시클립)'는 2016년 국내 출시된 이후 여러 '이정표'를 세웠다. 

입랜스는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음성인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월등히 연장시키면서, 삶의 질의 개선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다.

덕분에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는 입랜스의 등장 전후로 구분될 만큼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입랜스는 진행성·전이성 유방암의 표준치료제(SoC)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제 국내에서 출시 6주년을 맞이한 입랜스는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환자군 데이터를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주고 있다. 

[비하인드 씬]에서는 최초의 CDK4/6 억제제 '입랜스'가 보여준 다양한 혁신적인 변화(Change),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얻은 폭넓은 환자군(Diverse) 데이터, 한국인 환자(Korean Patients)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화이자의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 

Change : 지난 5년간의 HR+/HER2- 유방암 패러다임 변화


HR+/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60.9%를 차지하고 있으나(2016년 기준), 십수 년간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16년, 최초의 CDK4/6 억제제 입랜스가 출시됐다. 이를 통해 치료 옵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임상 현장과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여러 가지 변화가 감지됐다.  

HR+/HER2-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의 발현이 원인이므로, 이를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 '내분비요법'이 필요하다. 입랜스는 세포 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이와 같은 기전은 아로마타제 억제제, 풀베스트란트와의 병용으로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입랜스는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유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연장했고, 5년동안의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 복약 편의성(1일 1회 복용)을 모두 확인했다.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폐경 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LOMA-2 임상시험을 38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7.6개월, 기존 치료제인 레트로졸 단독군은 14.5개월로 나타났다. 입랜스 병용군이 약 13.1개월 연장된 결과를 보이며 항암화학요법의 도입 시기를 약 10.5개월 지연시켰다. (40.4 vs. 29.9 months for palbociclib–letrozole vs. placebo-letrozole)

PALOMA-3 임상은 폐경 전/후 HR+/HER2-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내분비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과 위약-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군 간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평가했다. 

2018년 4월까지 평균 44.8개월을 추적 관찰한 후속 연구 결과, mPFS는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군 11.2개월, 대조군 4.6개월이었다. 

Diverse :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군에서도 효과


입랜스의 '강점'은 '다양한 환자군'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내장 전이가 이뤄진 환자 ▲보조요법 또는 선행요법 완료 시점부터 질병 재발까지의 기간(Treatment-Free Interval, TFI)이 12개월 이하인 환자 ▲이전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 ▲내분비 저항성(endocrine resistant) 환자 ▲기저질환 환자 등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군에서도 입랜스는 효과적인 치료제였다. 

PALOMA-2와 PALOMA-3 임상에는 질병 예후가 좋지 않은 내장 전이 환자군이 포함됐으나, 입랜스 병용요법은 대조군 대비 유의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연장을 보여줬다. 

PALOMA-2 임상시험 하위그룹 분석 결과, 폐(흉막 포함), 간 등의 내장 전이 환자군과 비내장전이 환자군의 질병 진행 위험(Hazard Ratio)은 각 0.62, 0.50으로 모두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에서 유의하게 감소됐다. 

PALOMA-3 임상시험 결과,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의 PFS는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았거나 받은 적이 있는 폐, 간, 뇌, 늑막, 복막 등의 내장 전이 또는 비내장전이 환자의 모든 하위 그룹에서 유의하게 연장됐다.

PALOMA-2 임상시험에는 유방암 환자 생존율과 연관된 TFI가 12개월 이하인 환자가 약 22.1%나 포함됐다.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은 TFI와 관계없이 대조군 대비 mPFS 연장을 보였으며, 호르몬 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TFI 12개월 이하 환자에서도 질병 진행 위험 감소를 확인했다. 

PALOMA-3 임상시험에는 전이성 유방암에서 ▲이전 항암화학요법을 1차로 치료받은 환자군(34%) ▲입랜스가 2차 치료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군(78%) ▲최대 10차 치료를 받은 환자군 등 치료 차수가 높은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에게서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의 mPFS은 11.2개월, 대조군에서는 4.6개월이었다. 

PALOMA-3 하위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전 호르몬 요법에 감수성을 보인 환자와 보이지 않은 환자군 모두에서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위약-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 대비 mPFS이 연장됐다. 감수성을 보인 환자군과 보이지 않은 군 각각 58%, 36%의 낮은 질병 진행 위험을 보였다. 

위장질환(41.4%), 근골격계질환(58.6%), 대사질환(38.9%), 심혈관질환(57.4%) 등 기저질환별로 나눠 PALOMA-2 임상시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의 종류와 관계없이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은 모든 하위그룹에서 위약-레트로졸 병용군 대비 mPFS가 연장됐다. 

뿐만 아니라, 입랜스-레트로졸 병용요법은 4가지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하위그룹에서도 35.9개월의 mPFS를 보이며, 위약-레트로졸 병용군 18.5개월 대비 우월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E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입랜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PALOMA-2 전체 임상 데이터와 유사했다. 

입랜스의 효과는 일반적인 진료 환경인 Real-World Evidence(RWE)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미국 내 280여개 암 치료 센터 및 협력관계에 있는 플랫아이언 헬스(Flatiron Health)는 주요 암 연구 센터의 환자 기록을 수록한다. 입랜스는 미식별 장기 데이터베이스(de-identified longitudinal database)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후향적 관찰 분석을 보유하고 있다.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 약 2년에 걸쳐 인구학적 및 임상적 특성에 따라 조정한 리얼월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rwPFS)은 입랜스-레트로졸 병용 20.0개월, 레트로졸 단독군 11.9 개월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은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레트로졸 단독군은 43.1개월이었다. 

아울러 입랜스는 5년의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 6년 이상의 장기 추적 연구 등 CDK4/6 억제제 중 가장 오랜 임상 데이터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2022) 및 유럽종양학회(ESMO 2021) 가이드라인은 입랜스를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의 category 1으로 권고하고 있다. 

Korean Patients : 국내 유방암 환자를 위한 화이자의 끊임없는 노력

화이자제약은 입랜스로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환자에게도 입랜스가 뛰어난 치료 옵션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예가 한국인 환자 대상 PALOMA-3 임상시험 사후분석(Data cutoff date: October 23, 2015)이다. 

PALOMA-3 임상시험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 43명의 하위 분석 결과,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입랜스의 mPFS의 연장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전 치료 경험 여부는 진행성 유방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예후 인자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부분의 한국인 환자는 이전 항암화학요법 또는 1차 이상 내분비 요법 치료를 진행한 경험이 있음에도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mPFS 12.3개월을 보였다. 이는 위약-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의 5.4개월 대비 약 6.9개월 연장된 결과다.

한국인 환자에서 입랜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발표된 PALOMA-3 전체 임상 데이터와 비슷했다. 

2017년 4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국내 8개 기관에서 입랜스-레트로졸 또는 입랜스-풀베스트란트로 치료받은 아시아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169명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있다. 이는 아시아에서 보고된 최초의 입랜스의 실제 임상 데이터로, 아시아 환자에서 입랜스의 임상적 이점을 확인해 의미가 있다. 

입랜스-레트로졸 및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군의 mPFS는 각각 25.6개월, 6.37개월로 이전의 3상 임상시험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각각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PALOMA-2 및 3 임상의 아시아인 하위그룹 데이터와 흡사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송찬우 부사장은 "입랜스는 최초의 CDK4/6 억제제로 전 세계 CDK4/6 억제제들 중 가장 오랜 Real-World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료 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입랜스 RWE 구축에 힘쓰고,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 환경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는 치료제 연구 및 개발 외에도 환자들의 생활 및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CSR(기업의 사회책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O.P.E(Helping Oncology Patients Everyday) 캠페인은 2018년부터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암환자의 일상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화이자제약은 2018년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카카오 모빌리티,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해 오랜 투병으로 체력이 고갈된 전이성 암 환자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했다. 

2021년에는 사단법인 쉼표와 'H.O.P.E 투게더' 수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는 암 발병 및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신체적 변화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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