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시] 두개 연구회로 만들어진 학회 "개명으로 새로운 도약"

[기획 전·학·시] 대한척추영상의학회의 정혜원 회장(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척추 MR 영상판독 표준화' 연구 'MRI 급여화' 학술적 밑그림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2-03-30 06:07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촌스러움, 흔하고 평범함, 어려운 발음, 이름을 바꾸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학회나 전문과 명칭 변경도 그렇다. 의학기술 발전에 따른 치료 영역 변화 또는 해당과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목적 등 여러 이유에서 간판을 바꾸게 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 동의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장고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렇게 바뀐 학회명은 향후 학회 활동 방향의 새로운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에 메디파나뉴스는 최근 이름을 바꾼 대한척추영상의학회의 정혜원 회장<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개명 이후 학회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 "통증인터벤션 하지 않는 사례 있어" '통증' 뗀 '척추영상의학회'로 변경

대한통증척추영상의학회는 지난 1월 1일부터 대한척추영상의학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개명의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학회가 어떻게 조직됐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한영상의학회 산하에 지난 2007년‘통증인터벤션연구회’(초대회장 신명진 교수)와 ‘대한척추영상의학연구회’(초대회장 변우목 교수)가 설립됐다.

두 연구회 모두 척추영상의학과 관련이 있는 연구회이기에 이를 통합해 2013년 '대한통증척추영상의학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학회의 문을 열었다.

학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학회는 통증인터벤션과 척추 영상을 총망라하는 척추 영상분야의 교육, 학술활동 지원을 해 왔지만, 영상의학과 전문의 중 통증인터벤션을 직접 시행하지 않는 회원들이 있어 이번 명칭변경이 이뤄진 것이다.
정 회장은 "우리 학회가 척추영상과 척추 관련 통증인터벤션 시술 모두를 다루는 학회인데도, 학회 이름이 조금 어렵기도 하고 또 척추 통증인터벤션을 하는 회원들만이 참여하는 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이제 학회 이름에 통증을 내세우지 않아도 통증인터벤션과 척추영상 두 분야를 조화롭게 연구하고 교육하며 학술교류를 하는 학회라는 이미지가 정착되어 있다고 판단해 학회명을 바꾸었다"고 소개했다.

학회 이름이 가벼워진 만큼 척추영상분야 교육·학술활동 지원 활성화를 추진하며, 대한영상의학회 내에서도 활동 반경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학회 개명을 시작으로 척추영상분야 학술과 교육 프로그램에 더 적극 참여하려 한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지만 온라인 모임을 지속하면서 온라인 상에서도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지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대한영상의학회가 개최하는 종합 심포지엄에는 제한적으로 참가했지만, 올해부터는 한 세션을 주관하여 운영할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이 시간을 통해서도 척추영상에 관심 있는 비회원 영상의학과 의사들을 만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올해 3월부터 시작된 MRI 급여화 과정에 '밑그림' 제시

과거 대한영상의학회 산하 두개의 연구회가 합쳐 만들어진 학회가 꾸준한 학술연구와 정기적 토론으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학회는 척추영상분야 교육·학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월례집담회를 격월로 시행하고 연수강좌와 정기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척추에 관한 다양한 증례 발표와 토론이 이뤄져 회원들에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영상의학이 다루는 영역이 매우 넓고 질환도 굉장히 다양한데, 우리 학회는 척추질환에만 국한하여 깊이 있는 증례들을 공유하고 함께 공부함으로써 개원가 회원들에게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척추 MR 영상판독 표준화' 등 의미 있는 연구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척추 MR 표준판독문 제작을 학회 주도로 계획하고 진행했다. 따라서 올해 이뤄진 척추 MRI 급여화 관련한 표준판독문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회가 초안을 도맡아 작성했고 추가적으로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와 공동으로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척추 MRI 급여화 고시문 내용과 적용에 대해 영상의학과 의사와 각 병원에서 의문점과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모호한 부분에 대해 회원들의 이해를 돕고자 '척추 MR 급여화 관련Q&A'를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와 공동으로 작성해 회원들께 이메일로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 검사 폭증에 따른 건보 재정 부담? "학술연구 통해 보완"

올해 3월부터 척추 MRI 검사의 건강보험 확대 적용이 실시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검사 폭증으로 인해 건보 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

학회는 이 우려에 공감하며 학술적 증례를 통해 명확한 기준 확립으로 재정 누수를 막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이전 뇌 MRI 건강보험 실시에 따른 문제점을 경험했기에 이를 극복하고 보완해 적절하게 척추MRI 급여화가 시행될 수 있도록 학술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보험에서 인정되는 적응증과 영상기법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어서 뇌 MRI 건강보험 적용 때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척추 MRI건강보험 시행 초기이기에 정부가 올해 상반기 모니터링을 통해 급여 적용 진행 상황을 보면서 추후 급여 범위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학술 교류가 제한됐지만, 이젠 일상으로 회복으로 전환되면서 대면학술대회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학회도 집담회, 연수강좌, 정기학술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행사명 일시 장소
5월 집담회 2022.05.19 온라인 예정
척추영상의학회 연수강좌 2022.06.26 온라인 예정
9월 집담회 2022.09.01 서울아산병원/온라인 미정
11월 집담회 2022.11.03 서울아산병원/온라인 미정
척추영상의학회 정기학술대회 2022.12.01 서울대학교병원/온라인 미정

정 회장은 "집담회와 연수강좌 등 여러 학술교류 행사 시행 방식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적합한, 효율적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사전 작업으로 학회 연혁 정리와 학회 로고 개편을 마쳐 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홈페이지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디자인과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소통의 장으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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