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서, 정보량 한계… 구두 복약지도가 중심"

세브란스병원 약무국, 환자 문의사항 분석…"서면만으로 복약지도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돼"

이호영 기자 (lh***@medi****.com)2014-11-03 11:10

복약지도 의무화 법안 시행 이후 서면복약지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 등으로 구두 복약지도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 2일 대한약사회가 개최한 '제2회 약사학술제' 포스터 논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약무국(문수지, 오명현, 김수현, 손은선, 석현주 약사)의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연구는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약무국 약무정보파트로 접수된 319례의 환자 문의사항을 분석해 서면복약지도서를 통한 정보 제공이 적절했는지 확인했다.
 
 
복약지도서 제공 전과 후의 문의양상을 살펴본 결과 문의 빈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복약지도서 제공 전, 후 모두 용법·용량에 관한 것이었고 부작용·상호작용이 뒤를 이었다.
 
복약지도서 제공 이후 유일하게 문의가 감소한 부분은 저장방법이었다.
 
정보 범주별로 분석한 결과 용법·용량에 대한 문의사항은 복약지도서에 기재되는 내용이 복약지도서 제공 전 25%에서 제공 후 19%로 감소해 복약지도서의 정보 제공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약지도서 제공 이후에도 하루에 몇 번 먹는지 처럼 복약지도서만 확인하면 알 수 잇는 문의가 여전히 8%나 차지했고 환자가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안 떨어지는데 계속 먹여도 되는지 처럼 기재된 내용만으로 복용법을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거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복약지도서에 기재하기 어려운 환자의 특이적인 문의(56%)가 많아 구두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부작용·상호작용도 문의가 많은 내용이지만 복약지도서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가장 한계가 많은 부분으로 꼽았다.
 
부작용 정보가 매우 많고 환자마다 발생 가능성이 다를 수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 정보인 경우 약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서면으로 모든 부작용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환자 스스로 부작용의 유형, 빈도, 경중 등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고 상호작용의 경우도 약별로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기전이 다양하고 각 기전별 약품명을 모두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 문의 내용에서도 복약지도서에 기재된 내용도 모두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했다. 부작용 발생 경우 병용약제 중 어떤 약 때문인지에 대한 인과관계가,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음식 또는 약물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해 문의가 다수였다.
 
저장방법의 경우는 복약지도서 제공 후 유일하게 관련 문의가 줄어들었지만 냉장약 실온보관 등 기재된 방법을 지키지 못한 경우에 대한 문의가 다른 정보 범주에 비해 가장 많았으므로 복약지도 시 환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효능·효과는 약별로 다양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복약지도서가 오히려 환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정보를 잘못 전달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알려준다.
 
의약품 명칭과 성상은 복약지도서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문의가 오히려 복약지도서 제공 이후 증가했다.
 
이는 복약지도서 자체를 잘 확인하지 않거나 일반적으로 한글 약품명으로 약을 인지하는 환자들의 경우 약품명과 성분명의 혼동, 영문 성분명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도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또 약을 장기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복용 약제가 변경되거나 동일 약의 성상이나 식별인자가 바뀌는 경우도 복약지도서에 즉시 반영되지 못할 수 있어 구두 복약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서면 복약지도가 환가가 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점이 있는 반면, 환자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설명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정보를 잘못 저달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환자의 이해도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팀은 "복약지도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가 있어 기본적이고 우선순위의 정보만을 제공하므로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개별 정보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복약지도서의 형식적 제공만으로 복약지도를 행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구두 복약지도를 중심으로 서면 복약지도의 이점을 추가 활용해 국민건강증진과 약사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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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2023.03.27 0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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