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꿈의 암치료 '중입자 치료기' 하반기 추가 가동

중입자 치료로 암 치료 선택폭 넓혀…대기 기간·환자 부담 과제
암 예방부터 회복 이후까지…'전 생애주기 암 케어' 비전 제시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6-18 05:56

연세암병원 최진섭 병원장. 사진=김원정 기자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도입한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한다. 이로써 총 3대의 중입자 치료기를 운영하게 되는 연세암병원은 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하고 기존 치료법과의 병용을 통해 통합형 암 치료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7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중연회장에서 열린 '전 생애주기 통합 암치료 로드맵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세암병원 최진섭 병원장은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중입자 치료는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차세대 방사선 치료법으로 무거운 탄소이온을 이용해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준함으로써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초기 고비용 투입과 유지운영에도 높은 비용이 소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일본, 독일, 중국, 대만 등 6개국에서만 도입돼 있다. 국내에서는 연세암병원이 2023년 6월 처음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최 병원장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도입한 이후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고 현재는 췌장암, 폐암, 간암 환자에게도 치료를 확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또 하나의 치료기가 추가 가동되면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 치료 가능한 암종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세암병원이 유일하게 중입자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반기 3대의 치료기를 모두 가동하더라도 환자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연세암병원 금웅섭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료의 이점과 한계를 충분히 설명한 뒤 의료진이 판단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중입자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다른 병원에서도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 확대돼야 대기 기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비용 치료에 따른 환자 부담도 해결 과제다. 연세암병원 최혜진 교수는 "현재까지 1년간 치료 효과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급여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임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연세암병원 최진섭 병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초고의 암전문병원을 향한 연세암병원 56년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원정 기자
◆ '전 생애주기 암 케어 시스템' 구축 비전 밝혀
연세암병원은 단순한 치료 중심의 암 진료를 넘어 암 예방부터 치료 이후의 회복과 삶의 질 관리까지 포괄하는 '전 생애주기 암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를 운영하며, 통합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치료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최진섭 병원장은 "암 치료는 단순히 수술이나 항암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진단 직후의 공포, 치료 과정의 부작용, 회복과 재발 관리, 말기 환자의 삶의 질까지 모든 과정에서 고도로 통합된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세암병원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문 센터 간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환자 중심의 통합 암 치료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보기

연세암병원, 개원 55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연세암병원, 개원 55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연세암병원(병원장 최진섭)과 연세송당암연구센터(센터장 라선영)는 오는 11월 8일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 서울에서 개원 55주년 기념 및 29차 정기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개원 55주년을 기념해 김병수 명예교수의 특별강연이 진행되며 미국 에모리대 신동문 종양학 석좌교수가 'Advancing Prevention and Treatment of Head and Neck Cancer Based on Molecular Characteristics'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펼친다. 해외연자 6명을 포함해 총 26명의 연자가 총 7개의 세

연세암병원, 췌장암‧간암 치료에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

연세암병원, 췌장암‧간암 치료에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

난치암으로 불리는 췌장암, 간암 치료에 중입자치료가 시작됐다. 연세암병원은 28일 췌장암 3기 환자 김모씨(47세, 남)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치료는 주 4회씩 총 12회로 3주간 진행된다.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이모씨(73세, 여)도 같은 날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총 4회 조사를 받는 이씨의 치료는 일주일 만에 끝난다. 김씨는 2021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이 불가한 상태로 연세암병원에서 항암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진단 당시 종양이 복부 혈관을 둘러싸고 있어 24차례 항암약물치료를 시

파로스아이바이오, 연세암병원 신상준 교수팀과 PHI-501 중개연구 실시

파로스아이바이오, 연세암병원 신상준 교수팀과 PHI-501 중개연구 실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준 교수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PHI-501 중개연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PHI-501은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고형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신상준 교수 연구팀은 악성 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등 고형암에서 PHI-501의 면역 신호 조절 검증을 위한 시험을 진행한다. 또한 동물모델에서 PHI-501과 면역 치료제의 병용요법 항암 효능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중개연구는 기초 연구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개발하거나 임상 연구에서 얻어진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