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기술력도 '먹거리'‥글로벌 시장 경쟁 심해진다

국내 알테오젠·레고캠바이오 차세대 기술로 주목‥기존 항암제 넘어선 '치료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1-12 12:02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아직까지 시장 형성이 크지 않은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 치료제'가 하나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항체 치료제를 개량한 ADC 치료제는 빅파마들도 관심있게 보면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ADC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여러 다국적사와 협력을 맺는 등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ADC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와 강력한 세포독성항암제 '톡신'이 링커로 연결된 기술로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의 결합형태라고 보면 된다.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타겟팅이 안된다는 문제를 ADC를 통해 해결 한 셈이다. 실제 다양한 임상에서도 항체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ADC 기술로 톡신을 붙였을 때 임상결과가 좋게 나타났다.
 
현재까지 출시됐던 ADC 제품을 정리해보면, 가장 첫 시작은 2000년 FDA로부터 허가된 최초의 ADC 제품이자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화이자의 '마일로타그(Mylotarg)'다. 치료제가 없는 급성골수성백혈병 분야에서 fast track으로 임상 2상만 마치고 발매됐으며, 2004년 임상 3상이 진행됐다. 그러나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단독요법 대비 생존율을 높이지 못했고 여러 독성이 나타나 2010년 자진철수한 케이스이다.
 
이후 등장한 것이 다케다의 '애드세트리스'다. 기존에 표적항암제가 없던 호지킨성리프종 3차 치료제로 최초 허가 받아 2015년 기준 약 3,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대세포림프종에 허가받은 유일한 치료제로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로슈의 '캐싸일라'는 허셉틴의 바이오베터이자 유방암 치료제 최초의 ADC 약물이다. 허셉틴은 1998년 출시된 최초의 유방암 표적항암제로, 향후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침투가 예상되며, 로슈는 캐싸일라를 통해 시장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캐싸일라는 2015년 매출 약 7,000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초기 유방암 환자, 폐암 환자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중이다.
 
ADC 기술은 아직 많은 제약사들의 도전과제처럼 남아있는 분야이다. 개발 후기 임상단계 ADC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1세대 라인뿐이며, 빅파마들이 이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기술계약을 한 상태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해석하면 되겠다.
 
현재 AbbVie는 로발피투주맙 테시린(Rova-T: rovalpituzumab tesirine)과 ABT414에 대한 신약물질을 연구중이며, 이외에도 AstraZeneca, Roche, Pfizer, Sanofi의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ADC 제품의 매출액은 2020년 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일본에서는 아스텔라스와 다케다, 에자이가 ADC 기반의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베링거인겔하임은 ADC 기반의 다발성 골수종과 백혈병, 폐암 치료제 파이프 라인을 가진 스위스의 NBE 테라퓨틱스에, 아스트라제네카는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ADCT)에 투자를 감행했다. 그만큼 다국적사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DC는 단순히 항암치료 효과의 증가뿐만 아니라 전혀 새로운 암에 대해서도 항암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기존 항체 항암제가 갖지 못한 신규 적응증으로의 확대가 가능한것이 ADC 장점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ADC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있다. 1세대 ADC 기술이 적용된 기존의 ADC 항암제들은 항암 효과가 높으면 독성이 심해지고, 반면에 안전성을 높이면 항암 효과가 충분치 않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왔다. 이에 국내사는 차세대 ADC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2세대 ADC 기술 'NexMab'을 개발중인데, 실제 생산 성공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알테오젠은 유방암 및 위암 타겟 차세대 항체치료제인 'ALT-P7'의 동물실험을 통해 유방암 및 위암 항체치료제인 로슈의 허셉틴이나 캐싸일라보다 뛰어난 항암 효과를 보임을 입증했다.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중국의 푸싱제약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허셉틴(Herceptin) ADC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혈액암치료제 개발 회사인 노르웨이의 노르딕 나노벡터와의 CD37 타깃 항체에 레고켐의 링커 기술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가장 최근에는 다케다 자회사인 밀레니엄 파마슈티컬(Millenium Pharmaceuticals)과 레고켐바이오의 고유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ADC 후보물질을 발굴한다는 계약까지 끝마쳤다.
 
한미약품은 ADC 기술 다음 단계인 'PDC(Protein-Drug Conjugate, 단백질약물 융합)'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바인더 단백질'에 톡신을 붙여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기존 ADC는 균일성이 낮고 항체 자체의 호환성이 변형될 수 있는 단점이 있기에, PDC는 ADC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미는 2015년 8월 레퓨젠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함으로서 연구를 시작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1세대 단점 보완한 차세대 ADC 개발에 글로벌이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 이 기술을 보유한 업체도 다국적사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ADC는 여전히 극복해야할 문제가 있다. 약물, 톡신 부착부위에 따라 항체 기능성이 저하되는 것, 예상치 못한 이성질체(isomer)의 생성, 항체와 물질을 결합시키는 결합구조의 극복 등이다. 하지만 국내사들이 이 분야에 활약하면서 자연스레 빅파마들과 협력이 되고 있다. 2세대 ADC 기술을 가진 제약사들의 신제품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