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러닝 후 '슬개골연골연화증', 무릎 통증 주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10-31 10:19

코로나19 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2030세대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운동을 단순히 취미생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는 곧 미래 성장의 기반'이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자기개발 활동의 일환에 포함시킨다. 

이러한 2030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운동은 '러닝'이다. 러닝은 상체와 하체의 근육들을 전반적으로 발달시켜주지만 발을 내딛는 때마다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많이 간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량을 진행하다 보면 부상을 입기 십상인데, 특히 흔하게 일어나는 부상은 슬개골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하는 접시 모양의 오목한 뼈이다. 밤알과 같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무릎관절을 단단하게 덮고 있어 무릎덮개 뼈라고도 부른다. 슬개골은 무릎 전면부에 자리해 관절을 보호한다. 슬개골의 안쪽은 연골로 구성돼 있는데, 이 연골이 말랑말랑 해지다 약해지는 것이 슬개골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리한 운동과 같이 슬개골연골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반복해 가해질 때 발병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 장시간 하이힐 착용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50대 이상의 중·장년 층 환자가 많은 다른 연골 질환들과는 다르게, 20~30대 환자가 많은 질환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건우 과장은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무릎 쪽에 무엇인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무릎을 구부릴 때 뚝뚝 소리가 날 수 있으며, 무릎 앞쪽이 시리고 아프다.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고 뻣뻣해지는 느낌을 경험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보통 퇴행성 관절염은 60~70대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슬개골연골연화증이 있는 사람은 40~50대부터도 증상이 시작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 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이미 만성화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건우 과장은 "허벅지 앞쪽 근육이 피로하면 슬개골 마찰이 심해지므로 러닝 전 허벅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며 "달릴 때에는 시선을 전방에 고정하고 상체를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지면과 수직을 이루게 해야 하며,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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