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협력으로 사업 기반 다진 뷰노, 올해는 해외서 날개 펼친다"

[인터뷰] 임석훈 뷰노 사업본부장
"NIPA 협력으로 만든 해외시장 판로 개척 바탕…기술력 입증할 차례" 
"뷰노메드 딥브레인·LungCT AI 美 시장 진입 및 B2C 사업 속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1-26 06:08

임석훈 뷰노 사업본부장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들 중 뷰노는 국가협력 사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 중 하나다.

회사 창립 이래 2018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으로부터 과제비를 지원 받는 등 꾸준히 정부부처 협력사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NIPA 역시도 의료 AI솔루션 적용·확산을 위한 '닥터앤서' 사업을 통해 국내에 의료 AI 시장을 단단하게 다져 왔다.     

특히 제품 개발 완료 이후 실제 의료시장 적용과 해외시장 판로 개척까지 이어주는 실증사업까지 진행하면서, 국내 수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의료 AI 솔루션 기업들에 대한 자생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튀르키예, 싱가포르 보건 관계자들을 초청, 뷰노와 연결해주면서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해준 바 있다.   

여기에 AI 기술이 필요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적합한 AI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는 'AI 바우처 지원사업'까지 시행하면서 제2의 뷰노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임석훈 뷰노 사업본부장은 "유망산업은 국가정책이랑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특히 정책적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실증사업을 반드시 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로 개척까지 일궈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부처의 지원은 국내에서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온 국산 기술력이 해외로 뻗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 사업본부장은 올 한해가 뷰노에게 있어 전환점이 될 해라고 자신했다. 해외사업 진출을 통한 회사 매출이 본 궤도에 오르는 시점이라 분석했기 때문이다.

특히 임 사업본부장은 "주요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 매출 비중으로 두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석훈 사업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 국내 한 대기업에서 15년 재직하다 지난 2021년 4월 뷰노에 합류했다. 전 회사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10년 정도 한 뒤 5년 간은 기획과 영업, 마케팅 등도 두루 거쳤다. 

그러다 바이오사이언스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던 차에 마침 뷰노에서 영입 제의가 와 오게 됐다.  

뷰노에서는 IT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사업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획이랑 실행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Q. 지난해 NIPA와 함께 대만·튀르키예 병원과 3자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또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를 초대하는 등 정부부처와의 협업을 통한 성과들이 눈에 띈다.

= 뷰노의 그간 주요 사업 성과를 돌아보면 과기정통부와 NIPA의 지원 등 정부부처와의 협력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업이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온 것으로 볼 수 있다. 

NIPA의 지원은 단순히 R&D 역량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제품 개발 완료 이후에 실제 의료 시장 적용과 해외 시장 판로 개척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지난해에도 다양한 협업 사례가 있었다. 가장 최근 지난 12월에는 AI융합 신규감염병 대응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대만 최대 종합 의료기업인 CHC헬스케어그룹과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및 뷰노메드 펀더스 AI 제품에 대한 매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뷰노의 현지 총판 파트너이기도 한 CHC헬스케어그룹이 두 제품을 직접 구매해 활용할 수 있도록 NIPA가 가운데서 비용뿐 아니라 다방면의 지원을 해줬다. 

또 지난 10월에는 NIPA와 함께 대만 CHC헬스케어 그룹을 포함해 튀르키예 국립병원과도 3자 MOU를 맺고 뷰노의 주요 제품에 대한 현지 의료진의 교차 검증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입찰 과정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보건부나 보건과학청 등 각 부처 소속 주요 관계자들을 뷰노 본사에 초청해 향후 협력 방안 및 지원 방향을 논의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부부처의 지원은 국내에서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온 국산 기술력이 해외로 뻗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결국 유망산업은 국가정책이랑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정책적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실증사업을 반드시 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로 개척까지 일궈낼 수 있어야 한다.  

Q. 정부부처와의 협력 외에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뷰노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 법인도 마련했다.

올해 안에는 미국 FDA 승인을 받는 제품이 나올 수 있게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 주요 병원들과 함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뷰노메드 딥브레인(딥러닝 기반 뇌 MRI 영상 분석 솔루션)은 동일한 제품이 미국 현지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다. 

뷰노메드 LungCT AI(흉부 CT영상 폐결절 분석 솔루션)도 FDA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LungCT AI는 미국 내에 우리와 비슷한 솔루션이 없어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 다만 현지 의료진들의 평가는 매우 좋다. 

미국 같은 경우 방사능 피폭량을 되게 중요시 여기는데, 우리는 초해상도(Super Resolution) 알고리즘을 적용해 극대화된 성능으로 폐결절을 탐지해낸다. 

위치, 크기, 부피 등 폐결절의 정량화 정보 뿐아니라 레포트를 위한 폐결절의 상세 추가 정보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의료영상 분야 주요 제품들이 2022년에만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 싱가포르 등 해외 각국에서 연이어 인허가를 획득했다. 해외 시장 판로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 

Q.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뷰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 1호 의료AI 기업으로서 의료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온 동시에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 및 축적해왔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AI 의료기기는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사용경험과 사업화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해외 시장은 국내 대비 더 많은 비용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찍이 뷰노가 시장 개척 과정에서 겪은 경험 및 노하우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NIPA와의 협업처럼 정부부처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다방면의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Q. 국내 상황으로 돌아와 기존 수가에 묶인 의료 AI 솔루션 얘기도 안 할수 없을 것 같다. 

= 아까 말한 LungCT AI 얘기를 다시 해보겠다. 국내 의료진들도 LungCT AI 보면 좋다고 다들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가가 없기 때문에 다들 못 쓴다. 수익성이 안 나는 기기를 비싼 돈 주고 사서 쓰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측면에서다. 

의료의 효율을 높이려면 AI 솔루션이 도입돼야 한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수가가 없으면, 병원에서 도입하기는 힘들어진다. 기존 수가에 묶여 있어서다.

안타깝게도 일본 의료진들이 우리나라 의료진 보다 국산 의료 AI 솔루션을 더욱 많이 쓴다. AI 솔루션에 수가를 주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쓰고 미국에서도 좋다고 국산 AI 솔루션을 가져다 쓰려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못 쓰는 실정이다.    

가령 뷰노메드 딥카스(DeepCARS·입원 환자 대상 심정지 위험 발생 감시 AI 의료기기)의 경우에도 비급여를 받기까지 6년 걸렸다. 

국내 일반 병실 입원환자 중 심정지가 오는 건수가 연간 3,600건이다. 그 중 의료진만 있다면 처치 가능한 건수는 2,600건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의료진이 24시간 일방병동에 상주할 수 없기 때문에 포커스를 둘 수 없다.   

이 솔루션은 환자의 4가지 생체신호를 가지고 24시간 내에 미리 심정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를 받아 비급여로 쓸 수 있게 됐다. 만약 비급여가 안됐으면 이 기술은 시장에 못 나가고 없어졌을 것이다. 진짜 쓰여야 될 좋은 기술이 못 쓰이는건 막아야 되지 않나. 

정부 입장에서 보면 국가보험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진짜 쓰여야 할 좋은 기술이 못 쓰이는 건 막아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Q. 이외에도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성과 및 신년 목표가 있다면?

= 언급한 것처럼 미국 FDA 획득을 통한 미국 시장 진입을 올해 안에 이루고자 한다. 주요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를 해외 매출 비중으로 두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1월에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를 출시했다. 사업영역을 기존 뷰노가 잘 다져온 B2H(기업-병원)에서 B2C(기업-소비자)까지 확장한 것이다. 

그간 쌓아온 인공지능 기반의 우수한 데이터 분석 기술과 병원 서비스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이 측정, 기록, 관리하는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과 병원을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의 첫 시작점으로서 잘 준비해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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