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내시경 세척 자동화 시스템 3주 만에 성과

잔류 유기물 오염 내부 품질 검증, 표준화된 세척 결과 확인
모든 임상 내시경 기구 적용…예방중심 감염관리, 환자안전 강화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7-17 11:14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국내 최초로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인 '울트라조닉 엔도(UltraZonic ENDO)'를 도입하며, 내시경 감염관리 체계의 실질적인 혁신에 나섰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해당 장비를 지난 6월 30일부터 본격 가동해 약 3주간 총 353건의 내시경 기구 세척을 자동으로 완료했으며, 세척 품질 향상을 확인하기 위한 내부 검증까지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잔류 유기물 오염 여부까지 체크하는 품질 검증을 통해 세척의 표준화 및 안정성 확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울트라조닉 엔도는 내시경 기구의 누수 검사부터 세척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며, 작업자의 실수를 원천 차단하는 첨단 장비다. 세척 과정은 실시간으로 기록되며, 환자 정보, 검사자, 세척 담당자 정보가 병원 전산 시스템과 연동돼 전자적으로 저장된다. 여기에 내장형 카메라를 통한 수작업 영상 기록 기능까지 갖춰, 투명한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구조는 내시경 관련 감염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역추적을 가능하게 하며, 환자 안전뿐 아니라 병원과 의료진의 신뢰도 확보에도 기여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 장비는 세척수의 유량·온도·압력·시간을 자동 설정해 효소 세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기존에는 내시경 1개를 수작업으로 세척하는 데 평균 7분이 소요됐지만, 울트라조닉 엔도는 동시에 2개의 기구를 7분 이내 자동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크게 향상된다.

기존처럼 공간 제약으로 기구를 구부려 세척할 필요 없이, 기구를 펼친 상태에서 세척할 수 있어 기구 손상 위험도 줄이고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번 장비 도입을 통해 감염관리 분야에서 타 병원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병원은 2021년 개원 이후 체계적인 내시경 관리 시스템을 통해 교차감염 사례 없이 안전한 검사를 지속해왔다.

감염관리의 중요성은 국제적으로도 강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시경 재처리 과정에서 잔류 미생물과 세균막이 교차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세척의 표준화·자동화·추적관리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202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가건강검진기관 중 2.1%에서 내시경 세척 및 소독이 부적절한 것으로 판정된 사례도 있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향후 울트라조닉 엔도 가동을 통해 얻은 세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염관리 품질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타 의료기관과의 공유를 통해 국내 내시경 감염관리 표준지침 수립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송현 병원장은 "내시경 세척 자동화 장비는 단순히 도입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진료 안전성과 연결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시스템 기반의 진료 안전 문화를 선도해, 감염 걱정 없는 내시경 검사를 현실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