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이 말하는 '주문하고 싶은 OTC 영업사원'

"신제품은 의미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다가오세요"

소재현 기자 (ssso@medipana.com)2012-06-02 06:36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OTC 영업은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일부 현직 OTC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도 만연해 있다. 
 
때로는 OTC 영업사원이 요즘처럼 ETC 환경이 어려울 때 더 나을 수도 있고, 또는 OTC 영업사원이 더 많은 돈(인센티브, 월급)을 버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장래성이 부족하다는 데에는 견해가 일치한다. 실제로 OTC 영업 사원 중에서는 ETC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퇴사 수순을 밟는 사례까지 있다.
 
말 많고 탈 많은 OTC 영업이지만 정작 약사들은 '잘하는 OTC 영업사원이 없다'라고 푸념하고 있다.
 
그렇다면 약사들이 원하는 OTC 영업 비법은 무엇이 있을까?
 
메디파나뉴스가 약사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OTC 영업사원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들어봤다.
 
◆멀뚱히 서있지 말아라 = 시장통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Y약사는 거래 담당자가 인수인계를 위해 신입 영업사원을 데리고 약국을 방문한 날을 기억한다.
 
늘 그렇듯 전임자는 Y약사와 대화를 몇마디 나누고 재고량 체크를 비롯한 기본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입 영업사원은 그저 멍하니 약국에서 이를 지켜볼 뿐이었다.
 
Y 약사는 신입 직원에 물티슈를 주고 청소를 도와달라고 했지만 해당 영업사원은 불쾌한 표정을 가득 얼굴에 안고 청소를 도왔다. 이후 Y약사는 해당 영업사원과 풀지못한 관계를 숙제로 남겨두고 지내고 있다.
 
Y 약사는 "물티슈를 준 이유는 같이 청소를 하자는 의미고, 이는 곧 담소를 나누자는 의미였다"라면서 "좁은 장소에 사람은 많은 약국에서 가만히 서있는 것은 오히려 방해다"라고 푸념했다.
 
◆본인 제품만 닦고 가지 말아라 = OTC 영업사원 중 '영업을 좀 한다'는 사원들은 약국의 잡무(?) 도우미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실제로 고장난 컴퓨터 수리부터 청소까지 도맡아 하는 사원들이 상당하다는 게 약국가의 전언이다. 그 중 일부 영업사원들은 진열장에 놓인 먼지 쌓인 약들을 닦는 경우도 많다.
 
본인의 회사 제품을 반짝반짝하게 닦아두면 구입하는 환자도 관리하는 약사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본인 제품만 닦고 다른 제품은 거들떠도 안본다면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서울 종로구의 S약사는 "영업사원들이 사실 약국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너무 고마운게 사실"이라면서 "이 중 본인 제품만 닦고 뒤돌아서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칫 이기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S약사는 이어 "제약이라는 큰 틀안에서 그리고 거래처 약국을 아끼는 마음으로 제품들을 관리해줬으면 좋겠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결론은 '진심으로 다가와라' = OTC 영업사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필요한 것에 대해서 약사들은 하나같이 "진심으로 다가와 친밀감을 쌓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말한 것들은 단지 친밀감을 쌓기 위한 하나의 방안일 뿐이라는 얘기다.

특히 사입가 할인이라던지 수금할인 등은 되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제품 디테일링 보다는 친밀감 형성이 1순위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동구의 윤승천 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일반약은 모두 제네릭으로 보인다. 때문에 약국을 찾아온 영업사원이 어떻게 디테일링 하느냐 보다는 태도를 보게 된다"면서 "먼저 다가서고 친밀감 형성이 된다면 약사들도 영업사원을 위한 약사로 변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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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2024.09.10 11:21:45

    서울 성동구의 윤땡땡 약사님! 저도 제품의 우수성보단 물티슈를 받자마자 청소를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잘 캐치하는 영업사원이 되겠습니다!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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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2024.09.10 01:14:27

    미친 족같은 새끼들 진짜 ㅋㅋㅋ 십이년전랑 바뀐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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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ㄴ**2018.06.23 20:15:00

    또라이 새끼들 갑질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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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2018.05.10 12:54:31

    약 y 약사는 "물티슈를 준 이유는 같이 청소를 하자는 의미고, 이는 곧 담소를 나누자는 의미였다"라면서 "좁은 장소에 사람은 많은 약국에서 가만히 서있는 것은 오히려 방해다"라고 푸념했다.

    담소 나누면서 청소를 시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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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2017.11.15 10:43:58

    진짜 갑질 정신이 기본으로 박혀있네 후레자식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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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14.03.24 13:42:26

    약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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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2012.06.04 08:07:05

    식사제공이나 픽업, 청소 같은 노동력 제공 또한 리베이트에 포함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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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을기*****2012.06.03 20:15:38

    정신차려라 기자야 그래 쓸 기사가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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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없***2012.06.03 20:13:07

    약사가 뭐 대단한줄 알고 착각한다 넌 약국안에서만 큰소리치지만 넌 올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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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으***2012.06.03 12:49:43

    기사대로 "진심"으로 다가오라는 약사 몇 명에, "돈"으로 다가오라는 다수에..
    재주껏 눈치보면서 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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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없****2012.06.03 03:14:10

    제약회사 직원이 종이냐???

    진열된 제품을 왜 안 닦고 멀뚱멀뚱 서 있냐고???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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