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그동안 마트와 약국 모델을 통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을 진행해 온 모노랩스가 병원 모델을 선보이며 사업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 규제특례로 진행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상황에서 추가로 연장 기간을 가지면서 이어진 시범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의료기관이 가진 처방과의 연관성을 비롯한 특화 서비스가 기존 마트, 약국과의 차별성을 주며 특화 모델로 주목을 받을지 관심사다.
메디파나뉴스는 최근 모노랩스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 브랜드 'IAM'을 처음으로 도입한 연세새봄의원을 찾아 병원 모델에 대한 운영 과정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의원 문을 열고 들어서보니 약국 모델과 달리 브랜드를 알리는 'IAM' 홍보물 조차 보이지 않았고 전용 판매대 역시 눈에 띄지 않았다. 언뜻 보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을 진행하는지를 알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유는 병원 모델이 가진 특징에 따른 것이었다. 마트나 약국 처럼 영양사, 약사가 직접 전용 판매대 앞에서 고객들을 맞이하거나 상담하는 형태가 아닌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진료실 밖에서 전용 판매대를 비치해 환자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알고리즘 기반 설문을 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관리를 할 사람이 없는 의원으로서는 의사 진료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있었다.
다만 누구보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의사들이 영양제를 함께 선택해주면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줄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근들어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영양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병원들도 맞춤형 건기식 소분 모델을 통해 환자에 맞는 건기식을 추천해주고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소분이나 구독서비스에 대해서도 의원이 신경쓸 것이 없이 모노랩스가 건기식 제조사인 콜마비앤에이치와의 협업을 통해 재고 관리와 소분, 배송 등을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부담을 줄이면서 수월하게 활용해볼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병원 모델이지만 맞춤형 영양관리를 위한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전망도 밝다는 전망도 나온다.
6개월 가량 'IAM'을 도입해 진료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는 연세새봄의원 채용현 원장은 맞춤형 건기식 소분 사업이 환자에 맞는 영양관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IAM'을 비롯한 브랜드들이 실증특례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진화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면 환자 영양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채 원장은 "직접 약으로 치료해줘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난 결국 생활습관, 영양, 수면 등 영양상태를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영양제는 보약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먹어야 한다.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적절한 영양제를 선택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가장 많이 팔리는 영양제는 어제 방송에 나온 제품이라는 말도 있다"며 "나한테 맞는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나왔거나, 선물받은 제품들을 먹는다. 그러다 보면 영양제에 대한 신뢰도나 가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채 원장은 병원 모델이 영양 관리의 한 방법으로 의사의 전문성으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점은 차별화된 부분으로 꼽았다.
채 원장은 "의원에서 건기식 소분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보조적 역할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점차 영양 관리에 대한 아이디어가 증가하는데 소분으로 포장해서 전달되면 신뢰감도 상승할 수 있다"며 "원래 질환에 더해 맞춤형 영양제도 추천해주면서 부가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진료를 보면서 영양 관리도 해줄 수 있어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관리 측면에서도 중간 단계에서 영양 관리를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처방약과 영양제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검토가 가능하다"며 "비용 역시 개별적인 건기식을 복용하는 것보다 6~70%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험상 재구매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의사가 상담하고 체크하다 보니 다시 구독하는 비율이 높다. 신뢰도에 따라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처방에 필요한 성분이 없으면 회사에 요청해 추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채 원장은 맞춤형 건기식 소분에 있어 병원 모델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조언했다.
채 원장은 "병원 모델은 처음이라서 운영을 해봤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들의 사용 경험이 아직 없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진료실에서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 쓰지 않을 것이다. 풀어야 할 숙제인데 아직은 전문가의 상담이 있도록 규제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들어와서도 환자들은 알지 못한다. 진료실에 키오스크가 있다 보니 브랜드가 'IAM'인 것도 모른다"며 "병원 진료실 밖에 놓고 영상을 틀어놓고 홍보를 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만큼 활성화가 필요해 보인다. 키오스크에 알고리즘을 통한 질문에 10분간 누르고 있어야 하는 부분은 가장 큰 문제"라고 운영 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처음 이용해 본 사람이냐, 여러 번 이용해 본 사람이냐에 따라 질문을 다시 했으면 한다. 영양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보통 피곤해서거나 잠을 못잔다거나, 피부 문제가 있거나 등 정해진 패턴이 있다.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패턴에 맞춰서 인터페이스를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다면 추천이 더욱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단말기를 두지 않고도 비대면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면 더욱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채 원장은 "처음 활용해 본 입장에서 맞춤형 건기식 소붐사업의 전망은 충분히 밝다고 생각한다"며 "영양제를 권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노랩스의 맞춤형 건기식 소분 사업 병원 모델의 경우 현재 2곳에서 제휴해 운영 중이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