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관광 회복세 보일까?‥코로나 조치 완화로 기대되는 점

각 지자체별 의료관광 활성화 움직임‥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의료·플랫폼·블록체인 기술 도입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2-01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코로나19 조치 완화로 올해 기대되는 점 중 하나는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의 회복이다.

일단 전망은 긍정적이다. '의료관광 비자'가 재활성화 됐고, 산업 촉진을 위해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전한 '비대면의료'와 '플랫폼', '블록체인' 기술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키워드로 보는 국제의료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2년 11월 이후 코로나 규제 완화로 의료관광 비자를 재활성화했다.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경우 보건법에 따라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또는 유치업자로 등록된 자가 초청을 해야 'C-3-3 Medical Tourism Visa' 발급이 가능하다. 단기 비자로는 90일 이하의 기간 동안 머무를 수 있다.

유치기관의 초청을 받지 않고,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 또는 요양할 목적으로 입국하고자 하는 외국인 환자는 'G-1-10 Medical Tourism Visa'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1년 이하로 머무를 수 있다.

또한 2021년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의료해외진출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의료 해외진출과 외국인 환자의 권익 및 국내 의료 이용편의 증진을 지원해 외국인이 안전하고 수준 높은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

2022년 3월, 제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안)을 심의한 바 있으며,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외국인 환자수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기업들과 협력해 의료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8년 전국 최초 의료산업과를 신설하고, '의료특별시, 메디시티대구'를 선언했다. 의료관광 산업을 위해 대구보건의료협의회를 설립해 대구의료관광진흥원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현재 대구는 병원서비스산업 육성발전, 의료산업과의 융·복합,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대구 국제 의료관광전, 10월에는 D-메디 페스타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외국인 의료관광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의료관광 정보 제공 플랫폼인 '메디시티'를 구축하고, 플랫폼 내에서 의료관광안심보험, 의료관광원스톱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부산의 경우 '메디투어부산'을 통해 글로벌의료관광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부산은 다국어 지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스톱 의료관광지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서울 역시 2018년 12월 이후, 의료관광 협력기관을 통해 교통, 숙박, 음식, 의료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원스톱 의료관광지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2019년을 시작으로 서울의료관광 국제 트래블 마트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있다.

휴양을 통한 웰니스 관광도 성장세다. 각 지자체들은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지와 의료기관들을 연계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서울시 강남구는 의료관광 주요 타깃 시장이 일본, 동남아, 중동 외국인이다. 특히 신시장 개척으로 중동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강남구청에는 의료관광팀이 별도로 존재하며, 2022년 8월 제 7회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에 참여해 국내외 방문객에게 강남구 의료관광을 홍보했다.

2019년~2020년 강남구는 팬데믹 기간에는 온라인 홍보마케팅 중심의 전략을 추진했으며,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관광박람회를 주최했다. 올해는 의료관광 외국인환자 선점을 위해 2022년부터 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했으며, 2022년 9월과 11월 박람회를 순차적으로 참가했다.

제주도는 외국인 환자들이 관광을 하는 도중에 관광지 내에서 치료로 바로 이어지도록 관광 상품을 구성했다. 제주도는 여행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제주메디컬지원센터를 통해 진료 예약부터 관광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의료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비대면 서비스, 원스탑 서비스 등 의료관광객 유치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비대면의료와 의료관광 플랫폼은 코로나19 이후 의료관광의 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다.

국내에는 건강 검진을 목적으로 중앙아시아·러시아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원스탑 서비스 '와우보스(WOWVOS)'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2009년 법안 개정으로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부터 '글로벌 AMC(Asan Medical Center)'를 시범 운영해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비대면의료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9월부터 2개월 간, 몽골 환자 102명 대상으로 원격 진료를 시행했다. 이는 사전·사후관리 서비스 제공해 환자가 한국을 방문하기 전 의료 자문을 받고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치료 경과를 주기적으로 확인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의료서비스에 도입된 '블록체인 기술'은 의료관광을 위한 국가별 데이터 공유를 성사시켰다.

블록체인 기술은 의료 이동성 및 의료 시스템의 상호 운용성을 상승시켰다. 환자의 건강 기록 데이터를 국가 간 교류 가능하게 함으로써 진료의 연속성·연계성을 갖게 됐고, 시간 및 비용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한 예로 '메디라이크'는 의료관광을 위한 화폐 거래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의료 코인인 '메디캐시'를 개발했다. 이는 외국인 환자들이 환전 수수료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글로벌 관광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중 의료관광이 차지하는 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실제로 코로나 완화로 국내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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