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간호사 SNS 환자조롱 논란, 사회 전반 일파만파

SNS에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 '호흡기를 잠깐 뗄까' 등 작성
커뮤니티 고발 후 일간지·포털로 논란 확산…병원, 내부조사 착수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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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경기도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부적절한 글을 작성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향후 의료계 대응이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간호사 인스타그램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한 간호사 SNS 게시물을 캡쳐한 사진이 여럿 담겼다.
 
해당 SNS 게시물들에는 '출근하자마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 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 '두 달 치 풀 인계받고 두 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 등이 적혀있다.
 
해당 간호사는 블로그에도 환자와 관련된 여러 글을 작성했다.
 
블로그에서는 딸꾹질을 하는 환자를 두고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호흡기를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라고 하거나, 환자 사망 후 '수혈 때려 부었는데 익파 엔딩인 거 안 비밀'이라고 했다.
 
의약품을 반출한 정황까지도 확인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의료인 윤리와 관련된 문제이니만큼, 한 커뮤니티 내 고발로 시작된 이번 '간호사 SNS 논란'은 어제 저녁부터 일간지 등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카페와 블로그 등에 있는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다뤄지면서 집중 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소름이다', '병원에서 사람 목숨을 책임지는 사람이 왜 거기에 저런 글을 올리나', '아무리 응급실이 난리고, 업무가 힘들어도 이렇게 말해선 안 된다' 등 지적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해당 대학병원에서는 사건을 인지하고, 사실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약 1분 길이 영상을 제작한 후 이를 '틱톡'에 올렸다.
 
이들이 올린 것은 환자나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불쾌함을 느끼는지 말하는 '익스(icks·혐오나 불쾌함을 뜻하는 감탄사)' 챌린지였다.
 
이들은 영상에서 '산모가 아기 몸무게를 물어볼 때 짜증이 난다', '애 아빠가 병실 밖으로 나와 친자확인검사를 요청할 때 역겨움을 느낀다', '남성이 임산부 2명 방을 오갈 때도 역겹다', '환자들이 5분마다 호출벨을 누를 때 짜증난다' 등을 말했다.
 
이에 의료인 발언과 가치관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일었고, 해당 간호사들은 모두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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