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ESG 경영 '선택 아닌 필수' 자리매김하나… 새해 화두 부각

정부·국회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ESG 경영 평가 포함 움직임
서울성모·충남대·순천향대부천병원 등 신년사·시무식서 ESG 경영 언급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1-03 06:0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ESG 경영이 병원계 새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 흐름에 더해 최근에는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의료기관 인증 기준에 ESG 경영 평가를 포함하는 법안까지 발의되는 등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 가는 모양새다.

병원계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새해 목표로 ESG 경영 강화를 강조하거나 ESG 경영을 선포하고 나선 것.

먼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ESG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말 발족한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리·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가운데 친환경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도시가스와 전기 사용량 관리를 실천, 환경 가치를 고려한 계획을 펼친다. 

사회가치 실현을 위해 환자경험 서비스 디자인 활동과 고객경험 관리 강화 등 고객중심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는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명경영과 의료기관 윤리를 통해 의료병원계 상생경영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은 "ESG 경영은 새로운 경영의 필수적 패러다임"이라며 "지난달 ESG 위원회를 발족하고 내실있는 경영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올해 ESG 경영 체계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대병원은 2일 시무식과 함께 ESG 경영 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먼저 환경 부문은 저탄소·저에너지 녹색병원을 실현하기 위해 환경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건물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 지열,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이용 비율을 높이고 자원재활용 및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녹색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사람 중심 포용적 사회적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환자와 직원, 협력사 등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병원에서 발생한 모든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 안전성 및 위험성 평가 등 예방적 안전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권경영도 강화한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윤리경영을 추구한다. 경영 관련 항목 공시는 보다 활성화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한다. 또 병원 윤리경영 관련 규범과 매뉴얼도 정비하고, 부패방지 경영시스템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대병원 최승원 원장직무대행은 "2023년 ESG 경영 체계 전환으로 국민 건강과 행복 실현이라는 미션을 달성, 지속적 성장으로 모두가 함께 행복한 충남대병원 100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시무식에서 ESG 경영을 언급했다.

신현대 세종충남대병원장은 "의료기관에 맞는 ESG 경영 구현을 목표로 병원의 선한 영향력을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것은 물론 신성장동력인 인재 양성과 스마트 헬스케어 혁신에 집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작은 마음가짐 변화가 커다란 전체를 바꾸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어 모두 함께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시무식에서 ESG 경영이라는 올해 운영 방향성을 강조했다.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2023년을 맞이해 병원의 새로운 운영 방향성은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실현하는 ESG 경영"이라며 "이미 '인간사랑 정신과 의료 혁신으로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실현한다'를 미션으로 삼고 있는 만큼 작은 실천을 통해 선도적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처럼 대형병원이 새해 ESG 경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은 최근 사회적 흐름에 더해 정부와 국회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과 의료기관 인증에 ESG 경영 평가를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 ESG 지표 도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평원은 지난해 ESG 경영 실태파악과 국내외 관련 연구 검토에 나섰고, 올해는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과 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국회도 입법을 통한 법적 근거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지난달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의료기관 인증에 ESG 경영 평가를 포함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한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의료기관 인증 기준에 ESG를 고려한 운영을 포함시켜 의료기관의 친환경·사회·윤리적 가치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에서 병원 ESG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드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ESG 경영 준비에 나서는 병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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