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비대면 진료 도입 합의에…진료 플랫폼 업계 '안도'

원산협 "제도화 환영하지만 재진환자 중심 운영은 아쉬워"  
약 배달 둘러싼 약사회 협의는 과제…업계 "대화 준비돼있다"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2-11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업계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와 의료계가 최근 비대면 진료 도입에 뜻을 같이 하기로 하면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 의료현안협의체 2차 회의에서 비대면 진료 제도화 기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하되 ▲비대면 진료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 ▲재진환자 중심 운영 ▲의원급 의료기관 위주 실시 ▲비대면 진료 전담의료기관 금지 등을 원칙으로 했다.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업계로서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

오는 6월로 기한을 명시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곧 다가온데다 최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현행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한 단계 하향하게 될 경우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종료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복지부와 의협이 가진 의료현안협의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던 상황.

비대면 진료 최대 장벽으로 일컬어지던 의료계와의 합의를 도출시켜야 제도화까지 최대한 빠르게 드라이브를 걸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원격의료산업협의회(이하 원산협)는 지난 10일 환영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내심 진료 범위 확대를 기대했다.  

원산협은 원격의료 규제 해소와 국민 건강 및 국가산업 발전 기여를 위해 국내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업체 18개가 구성한 협의회다.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닥터나우를 비롯한 라이프시맨틱스, 메디르, 퍼즐에이아이, 온닥터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원산협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30여간 시범사업에 그쳤던 것에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 논의가 이뤄진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1,300만 명의 국민이 3,500만건 이상의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며 가장 만족한 부분은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과 연결될 수 있다는 편의성과 경증 위주의 진료를 통한 안전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대상자를 재진환자 중심으로 한정한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뜻도 나타냈다.  

원산협은 "현행보다 환자를 제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며 "실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접근성 개선 효과를 경험했던 대다수 국민도 합의 내용에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산협은 "이번 협의로 정책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법안 발의 등에 따라 더욱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원산협은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위해 대한약사회와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제도 도입을 위해 의료계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여전히 약사 사회에서는 약 배달을 두고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약사회는 지난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약국 면허 소지자를 내세워 배달약국을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저지를 주요 현안으로 삼은바 있다

원산협 관계자는 "산업계에서는 그간 약사회와 협의 및 대화 창구가 열리길 항상 바랐고 요청도 드려왔지만, 성사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다 최근약사 사회 내부에서도 기조 변화가 감지된 만큼, 대화 창구가 조속히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는 이용자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보니 현황에 대해서도 잘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산업계에서는)약사회에서 우려하는 점이나 개선점들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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