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고가약 급여' 청원…'타그리소', 10일간 2만명 동의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1차 급여 요구 주목
HER2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BRAF대장암 치료제 '비라토비' 등
최근 고가약 급여화 청원 이어져…엔허투, 4일간 5만명 동의
청원인들, 비현실적 비용에 한계…"돈 없어 치료 포기 없어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2-17 06:01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최근 고가약 급여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국회에 쏟아지고 있다.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관련 청원은 10일 만에 2만명이 동의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15일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1차 치료급여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을 기점으로 동의 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서가 6일 등록된 이후 약 10일 만에 이룬 성과다.

국민동의청원에 등록되는 청원 중 상당수가 동의기간인 30일 동안 동의 수를 1만명 이상 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최근 2년 새 타그리소와 관련된 청원이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원인은 뇌전이가 일어난 폐암 환자로, 2021년 11월부터 타그리소를 처방받고 있다. 이후 모든 종양이 없어지기까지 했지만, 현재까지도 타그리소를 처방받고 있다.

다만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매달 600만원 이상을 약값으로 써야만 했다. 청원인은 1년 넘도록 타그리소를 처방받으면서 7,000만원을 넘게 썼다고 서술했다.

폐암 환우회 사이트에 타그리소 약값 부담을 호소하는 환자, 방글라데시 제네릭을 구하는 방법을 찾는 환자 등이 넘쳐난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모두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다. 돈이 없어 암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최근 1차 치료에 대한 급여 신청서가 제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1차 급여 승인을 바라고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제기된 고가약에 대한 급여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등록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건강보험 승인 촉구에 관한 청원'은 등록된 지 4일 만인 이달 3일에 동의 수 5만명을 기록하면서 보건복지위원회로 회부됐다.

특히 이처럼 단기간에 동의 수를 달성한 청원은 이전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이례적이다. 이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급여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상당함을 의미한다.

청원인은 "한 번 주사에 약 500만원이 필요한 고가약이라, 일반인은 이 주사를 맞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방암 환자에게 희망으로 불리는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 14일에는 대장암 표적 치료제인 '비라토비'에 대한 급여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록됐다.

'대장암 표적 치료제 비라토비, 엔코라페닙에 대한 빠른 약제평가위원회 상정 및 급여화에 관한 청원' 글에는 비라토비를 비급여로 처방받아야 하는 환자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라토비는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로, 2021년 8월 처음으로 허가됐다.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는 2022년 1월 비라토비에 대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이후 비라토비는 약평위 상정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청원인은 "BRAF V600E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어 비라토비와 얼비툭스가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했다. 첫 진료 영수증을 받고 치료를 포기하고 싶었다"며 "한 달 치료비용이 1,200만원을 넘었다. 1년이면 1억4,000만원이 된다. 살고 싶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받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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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그**2023.02.28 11:40:53

    폐암환자가 치료에만 매진해도 부족할 판국에 약값이 7000만원이 넘으니 경제적 부담이 들어 치료를 포기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건 국가에서 비급여처리 되어야하는거 아닌가? 이미 해외 80% 이상의 국가에선 1차치료제로 되고있는데 유독 한국 심평원에서만 계속 뒷전이었네요 . 이번에는 꼭 급여화해서 약값때문에 치료 포기하고 돌아가시는분 안생기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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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2023.02.18 08:38:54

    타그리소로 생명을 잇고 있습니다 약값아 너무  비싸 가족에게  미안합니다
    제 병때문에 고통이고 약값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제발 보험적용 시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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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2023.02.18 07:39:38

    페암4기환자입니다 타그리소3개월째 약복용중입니다 3개월 약값이 1900만원입니다 한달에 650만원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국민청원에 많은분들이 힘을 보탤수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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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2023.02.17 10:39:57

    https://cafe.naver.com/lungcancer11/1704
    청원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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