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알츠하이머 정복…릴리 "끝까지 간다"

솔라네주맙 A4 연구 업데이트…"임상 실패"
후속 후보물질 도나네맙, 3상 임상 탑라인 결과 2분기 발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3-11 06: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알츠하이머 치료에 있어 지난 20년 가까운 연구는 허사가 된 것일까. '솔라네주맙(Solanezumab)'의 유효성을 입증해 온 일라이 릴리가 결국 임상 중단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릴리는 또 다른 알츠하이머 신약 물질인 '도나네맙(Donanemab)'에 기대를 나타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최근 솔라네주맙에 대한 A4 연구를 업데이트하고 임상 중단 결정을 내렸다. 

솔라네주맙의 마지막 연구인 A4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전단계인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지 못했다. 

솔라네주맙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축적되고 질환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아밀로이드 베타'에 결합,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이에 릴리는 혈액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면 알츠하이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고, 솔라네주맙과 위약을 비교하는 여러 3상 임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두 건의 3상 임상은 실패로 돌아갔고, 알츠하이머 초기 효과를 탐색한 3상 임상도 2016년 연달아 실패했다. 

가용성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에만 결합하는 솔라네주맙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유의하게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라이 릴리 존 심스(John Sims) 의료 글로벌 브랜드 책임자는 "(솔라네주맙에 대한)A4 연구의 결과는 1차 및 2차 평가변수가 충족되지 않음을 확인했다"면서 "가용성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릴리는 또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도나네맙과 '렘터네터그(Remternetug)'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련이 있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도나네맙은 현재 올해 2분기 3상 임상 탑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회사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 경증 환자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릴리는 올해 3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정식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앞서 릴리는 FDA에 도나네맙에 대한 가속승인을 신청했지만, 지난 1월 거절당한 바 있다.

최소 12개월 이상 도나네맙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100명 미만이어서 임상적 유의성을 평가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릴리는 향후 도나네맙의 승인을 자신하고 있는 상황. 알츠하이머 치료에 있어 도나네맙의 치료 효과가 고무적인 덕분이다. 

실제 도나네맙의 유효성을 평가한 TRAILBLAZER-ALZ 시험에서는 도나네맙으로 치료받은 환자 군은 100명 이상이었지만, 플라크 감소 속도로 인해 많은 환자가 치료 6개월부터 투여를 중단했다. 

그 결과 12개월 이상 도나네맙을 투여 받은 환자는 100명 미만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릴리 앤 화이트(Anne White) 부사장은 "TRAILBLAZER-ALZ 2 연구에서 관찰한 유호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FDA와의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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