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1분기 기술수출 '순항'…2조원 규모 

지씨셀‧대웅제약‧HK이노엔 등 총 8건…전년비 2건 증가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5-08 06:07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국내 21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국빈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에 방문해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진 한편,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계의 기술 수출 침체가 해소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국내사들의 기술 수출은 지난 2019년 8조 5165억원 규모에서 2020년 11조 3672억원, 2021년 13조 3723억원 규모로 매년 최대치를 갱신해왔다. 지난해 약 6조원 규모로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으나 올해는 그간의 연구개발(R&D) 성과에 힘입어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지씨셀 △대웅제약 △HK이노엔 △이수앱지스 △차바이오텍 △진코어 △온코닉테라퓨틱스 △바이오오케스트라 등 8개사가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총 기술 수출 규모는 2조 1690억원이며, 이는 전년도(2조 174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기술 수출의 첫 신호탄은 지씨셀이 쏘아올렸다. 지씨셀은 지난 1월 미국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T세포 림프종 후보물질 'AB-205'를 기술 수출했다. AB-205는 T세포 림프종에서 발현하는 'CD5'를 겨냥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장착했다. 이는 동종 제대혈 유래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다. 현재 T세포 림프종은 항암화학요법 외에는 치료옵션이 없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이다.

같은달 대웅제약은 영국의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인 PRS 저해제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중국,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내 특발성 폐섬유증을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따라 약 4130억원 규모에 이른다.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원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두 자리 수 이상의 로열티도 지급받게 된다.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HK이노엔은 같은달 브라질의 유로파마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수출에 성공했다. 유로파마에 케이캡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유로파마는 현지에서 케이캡의 개발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계약금과 함께 허가‧출시 등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고,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는다. 계약 기간은 제품 출시 후 10년이다. 브라질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중남미 최대 규모로, 지난 2020년 기준 연간 약 8000억원 수준이다.

이수앱지스는 같은달 러시아 알팜에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바이오시밀러 'ISU106'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는 비공개며, 계약기간은 20년이다. 알팜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ISU106의 개발‧등록‧제조‧제품화 등 독점 권리를 부여받았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3월 일본 아스텔라스의 자회사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AIRM)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망막색소상피세포(RPE)·배아세포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 반환 조건 없는 계약금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와 마일스톤 17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수령한다.

진코어는 RNA 유전자가위 기술 'TaRGET' 플랫폼을 이용한 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상대 기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업화 단계에 따른 옵션 행사 및 마일스톤 등 계약 규모는 3억 5000만 달러(약 46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스타프라잔'의 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1억 2750만 달러(약 16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5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선지급받고 향후 단계에 따라 최대 1억 1250만 달러(약 1450억 원)의 기술료를 수령한다.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로 지급받는다.

올해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은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달성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자체 개발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BBDS)'을 보유하고 있다. 비공개 다국적 제약사와 최대 8억 4200만 달러(1조 1184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업은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약물 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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