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제약사, 불용재고약 반품 일부 갈등…명단 공개 주목

약사회, 186개 제약사와 불용재고약 반품사업 협조 논의해와
'C그룹' 41개 업체, 불참 또는 무대응…강경대응 방안 고려
이달 공문 재발송 거쳐 내달 최종 간담회 후 매듭 계획
반품 물량 상당수는 협조 마쳐…"가장 좋은 사업성과 노력"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9-22 06:01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대한약사회가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제약사로부터 협조를 얻지 못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비협조적 제약사 명단 공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21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대한약사회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 TF가 지난달까지 제약사와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총 186개 중 41개 제약사는 반품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거나 대응 없이 방침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약사회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한 불용재고 반품사업 협조 요청 및 협조확인서 회신 결과에 따라, 186개 제약사를 A, B, C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C'그룹이 반품사업 미참여 또는 무대응으로 일관한 제약사, 간담회를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회사방침만을 고집하는 제약사로, 41개 업체가 C그룹에 포함됐다.

약사회에 따르면, C그룹 내 제약사들은 공문, 간담회 참석 요청 등에 일절 회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약사회는 리스트 공개 등 강경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TF 팀장을 맡고 있는 정현철 대한약사회 부회장<사진>은 "C그룹은 약사회를 대화 상대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C그룹과 관련해서는 사업 종료 후 전 회원이 알 수 있도록 반품 백서에 기재하고, 추가적인 강경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사업이 종료되면 정산결과를 정리해 보고할 예정인데, 그룹 분류 리스트를 공개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예민한 사안으로, 아직 내부적으로는 명확한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년도에 새 사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으로 재차 협조 공문을 보내고 제약사 간담회를 거쳐 내달 중에는 최종적으로 매듭을 지을 계획"이라며 "약사회가 전적으로 책임을 묻기에는 힘들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명단 공개는 힘든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A'그룹 106개, 'B'그룹 39개 등 145개 제약사는 반품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업체 상당수가 대한약사회 사업에 협조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A그룹은 약국 불용재고 반품 사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면서 도매출하가 100% 정산을 약속한 제약사다. 이들은 반품 정산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자료와 요청사항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약사회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50위권 내 제약사 대부분이 A그룹에 포함됐다. 이들 50여개 제약사가 불용재고약 물량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태다.

B그룹은 사업에 참여는 하지만 까다로운 반품 조건을 제시하거나 정산율을 차감하는 제약사를 의미한다. 일부는 반품 수거 이후 정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이에 약사회는 사업 종료 전까지 반품사업 취지를 전달하면서 최대한 빠른 정산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현철 부회장은 "이번 집행부에서 첫 반품사업이다보니 완벽히 집행해나가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 일부 비협조되는 부분이 있지만 침소봉대되는 경향도 있다"며 "반품 부분에선 약국도 일정부분 책임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각 지부에서 월별로 보고하는 도매, 제약사별 정산율을 확인하고 있다. 사업이 종료될 때까지 제약사와 꾸준히 간담회를 갖고 역대 불용재고약 반품사업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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