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권역센터로 집중되는 중증외상 환자…이송시간은 늘어나

질병관리청, '2015~2020년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 통계' 발간
전국 중증외상 환자 이송소요시간 2016년 26분→2020년 32분
권역외상센터 이송율 5→37% 급증…치명률은 54%까지 감소
중증장애율도 감소세…매해 4,000명 이상 중증외상 환자 사망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3-30 12:0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는 중증외상 환자 비율이 크게 늘었지만, 중증외상 환자 이송소요시간은 전국적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30분 이상 소요됐다.

30일 질병관리청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2020년 중증손상(중증외상, 비외상성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 통계'를 발간했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에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사업을 도입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중증손상(중증외상, 비외상성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 및 시·도 단위의 통계를 생산해왔다.

이번 통계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을 통해 수행한 2015-2020년까지 조사 결과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는 총 4만8,953명이었다.
조사 결과, 지역별 중증외상 환자 이송소요시간은 년도에 따라 점차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는 2016년 26분이었다가 2020년 32분으로 늘었다. 서울은 21분에서 27분, 부산도 28분에서 32분으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으로 빠른 이송소요시간을 보인 지역은 각각 23분과 24분을 기록한 광주와 대전이었다.

광주, 대전, 인천, 서울 등 4개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경북은 39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지역으로 파악됐다.
기관유형별 중증외상 환자 이송은 권역외상센터 비중이 증가했다.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하는 비율은 2015년 5.0%에서 2020년 37.3%로 급격히 올랐다.

질병청은 "매년 권역외상센터 개소 수가 증가했음을 고려하더라도,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는 비율이 크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증외상 치명률은 2015년 65.5%에서 2020년 54.5%로, 중증장애율도 2015년 31.6%에서 2020년 25.4%로 모두 감소했다.

그럼에도 중증외상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연 4,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생존자 중에서는 62.8%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손상부위별로 보면 중증외상 발생 시에는 주로 두부와 흉부를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발생 요일과 시간 분석결과, 중증외상 발생은 요일별로 큰 차이는 없었다. 2020년 기준으로 발생시간은 12시~18시에 31.7%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0시~6시에 15.7%로 가장 적었다.

중증외상의 주요 원인은 2020년 기준 운수사고(53.5%), 추락·미끄러짐(38.9%) 순이었다.

2017년 이후로 운수사고 비율은 낮아지고 추락 및 미끄러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발생장소는 2020년 기준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시설(51.6%)과 집·주거시설(20.1%)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시․도별 중증외상 발생률은 2020년 기준으로 전남(34.1명)이 가장 높고, 서울(8.9명)이 가장 낮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남 또는 충북이 발생률 1위를 기록했고, 제주 지역이 매년 2위를 유지했다.

성별 발생률은 중증외상 환자 중 남자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여자보다 매년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환자가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중증외상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장애를 비롯한 후유증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가 정부기관, 지자체 등의 손상 위험요인 개선 및 국민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 등에 다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5-2020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는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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