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시기 맞춰 '초과사망' 증가‥중환자실 체계 구멍

코로나 재유행 시기에 중환자실 부족한 의료 인력, 업무 과부하 발생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역량 충분하다는 정부 판단 근거 의문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1-29 15:2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처음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에는 사망자수와 치명률이 높았다. 그런데 2021년부터 치명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초과사망(예측 사망자 수-실제 사망자수)은 달랐다.

초과사망이 발생했다는 것은 보건의료체계의 대응력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원인 분석 후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29일 개최된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KHC 2022)에서 대한중환자의학회 김영삼 연구이사(연세의대 내과학교실)는 "2020년 3, 8, 11, 12월에 초과사망이 발생했다. 이는 재유행 시기와 맞물리는 것으로 초과사망 범위가 크지 않으므로 비교적 잘 대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 방역이 완화된 시기인 2021년부터 초과사망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2020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월별 초과사망을 분석한 결과,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2021년 10월부터 월 2,000명 이상의 초과사망이 관찰됐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1월부터 2022년 5월 사이에 예측된 초과사망자 47,516명 중 49.2%(22,356명)가 코로나19로 진단받지 않은 비코로나 환자였다.

예측된 주간 초과사망자 중 코로나19로 진단받지 않은 비코로나 환자수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300명 이상 재원 시 주간 500명, 1,000명 이상 재원시 주간 2,400명으로 추정된다.

김 이사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고는 하지만, 초과사망이 발생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치명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초과사망이 증가한 것은 중환자진료체계 보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월별 중환자실 이용 건수에도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중환자 진료를 위한 병상 동원 직후 및 코로나 대유행 시기 전후에 평균 중환자실 이용은 전체적으로 최대 9.1%, 상급종합병원에서는 3.5%, 종합병원에서는 12.6%까지 감소했다.

김 이사는 "중환자실 이용 감소 시기와 초과사망 발생 기간이 상관성을 보였다. 중환자실 이용에 대한 접근성 감소로 인해 초과사망이 발생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와 같은 결과는 중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인력의 부족, 업무 과부하로 인한 소진 등이 영향을 줬다고 꼬집었다.

2021년 12월 21개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279병상에 배치된 의료 인력를 조사했더니, 필요 인원은 의사 279명, 간호사 1,765명이었으나 실제 근무 의사는 212명, 간호사는 1,167명에 불과했다.

김 이사는 "초과사망은 위중증 환자 300명 이상이면 발생한다.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역량이 충분하다는 정부의 판단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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