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불거진 서울 소아사망사건, 아버지 직접 청원

국민동의청원에 '소아응급의료체계 개선 촉구' 청원 게재돼
5살 소아 입원 못하고 사망…아버지 "입원치료 이뤄졌어야"
소아응급의료체계 문제점 파악과 현실적 개선 대책 수립 촉구
복지부 "응급실 뺑뺑이는 사실 아냐"…개선대책은 2월말 발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5-25 12:0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이달 초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불거졌던 소아 사망사건과 관련, 소아 아버지가 직접 국민동의청원을 올려 소아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원인 오씨는 지난 23일 대한민국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소아응급의료체계 개선 촉구에 관한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에 따르면, 5살 된 아이는 어린이날 연휴기간이었던 5월 6일 오후 10시경 고열과 기침을 호소했다.

이에 119 구급차를 타고 서울 내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4곳에서는 병상부족 등의 사유로 진료를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병원조차 '입원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진료를 받았다.

이에 아이를 비롯한 가족은 몇 시간 뒤인 7일 새벽 2시경에 귀가해야만 했고, 같은 날 저녁 소아 상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결국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청원인은 "저희 아이를 진료해주신 마지막 병원 의료진께 감사드린다"면서도 "돌이켜보면 5개 병원 중 1곳이라도, 하루만이라도 경과를 지켜볼 수 있는 입원치료가 이뤄졌다면 5살 아이가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소아응급의료체계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휴일·야간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현실성 있는 개선이 이뤄지도록 신속한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청원인은 "이것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 소아응급의료체계 현실이자 민낯"이라며 "대한민국 아이들이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의료체계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서울시 만 5세 소아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응급실 뺑뺑이'는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복지부는 지난 18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해당 소아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전전하다 사망한 것은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파악된 사실관계를 기초로 추가 조사 필요 여부 등을 검토하고, 법령 위반 사항 등이 발견될 경우 서울시,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이 요구한 소아응급의료체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말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이 발표된 바 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야간․휴일에도 소아 외래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지원을 개선해 더 많은 의료기관들이 달빛어린병원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 지정·평가 기준에 입원환자전담전문의 기준 및 중환자실 병상확보율 등을 신설하고, 예비지표에 24시간 소아응급 제공, 소아응급 전담전문의 배치, 응급실 수용 소아환자 분담율 등을 추가 반영한다.

또 응급의료기관을 평가할 때 야간․공휴일 진료, 저연령(만6세 미만), 중증환자에 가중치 부여 등 소아환자에 대한 진료실적 반영을 강화하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소아진료 의무를 위반하지 않도록 관리·점검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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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쩡*2023.05.25 13:56:43

    너무 슬프고 너무 마음 아픕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은 아마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꿈만 같은 짧은 소풍을 마치고 간 천사와 가족분들께 평화가 함께하길. 
    소리없는 울음의 시간이 끝나고 생각만해도 따뜻해지는 추억의 시간으로 기억속에 자리잡을 그날이 올때까지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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