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할 시간 있었는데"…환자 곁 지킨 故현은경 간호사의 안타까운 희생

소방당국 "대피할 시간 충분했지만 환자들 대피시키다 변 당해"
간협, 온라인 추모관 운영… 간호사 출신 이수진 의원 "가슴 무너져내린다"

이호영 기자 (lhy37@medipana.com)2022-08-05 18:59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이천 투석 병원 화재 현장에서 환자를 끝까지 지키다 숨진 간호사 현은경 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를 비롯해 정치권 등에서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환자를 마지막까지 지킨 간호사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 간호사 등 5명이 사망한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사진 :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5일 경기도 이천시 병원건물 화재 현장에서 현은경 간호사(50)가 환자들을 먼저 대피시키려다 변을 당했다.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경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는데 연기가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4층 투석 전문 병원에 있던 환자 4명과 간호사 현 씨가 대피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간호사들이 환자들 팔목에 연결된 투석기 관을 가위로 자른 뒤 대피시키고 있었던 상황이다. 대피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환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투석 환자 곁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3층에서 불이 시작돼 4층으로 연기가 올라오기는 했지만 서서히 들어왔기 때문에 대피할 시간이 충분했다"며 "간호사는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지만 끝까지 환자들 옆에 남아있다가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씨는 해당 병원에서도 10년 넘게 일해오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는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간협은 추모위원회를 긴급 구성하고 협회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모든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추모위원회는 빈소가 차려지는 즉시 협회장 차원의 조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이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간협은 또 이날부터 12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온라인 추모관을 협회 홈페이지(www.koreanurse.or.kr)내에 운영한다. 추모관은 환자를 끝까지 지킨 간호사의 삶을 기억하고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민 누구나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

신경림 간호협회 회장은 "환자를 끝까지 지킨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고인과 유가족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의 간호를 펼치신 고인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애도를 뜻을 전했다. 간호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후배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가슴이 무너져내린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병원과 같은 화재 취약시설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한다"며 "저 역시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뀌고, 더 살피고, 더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환자 한 분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병원에 남아 끝까지 그 곁을 지켰던 간호사 분의 사망 소식에 가슴이 더욱 무너져내린다"며 "안타까운 오늘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환자나 장애인 등 화재취약계층을 위한 구조설계가 시급하다"며 "현장조사 상황을 당과 공유해 병원화재 등의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제도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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