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업계도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나선다

올림푸스한국·블루포인트·아이센스 등 신기술 육성 스타트업 모집 나서
제약업계 보다 협업 저조하지만…웰트, 디지털치료제 상용화 앞둔 성과 도출
"오픈 이노베이션, 선택 아닌 필수…글로벌 진입 위한 협업 플랫폼 구축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12-05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기기 업계 등이 의료기기 신기술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한국,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아이센스 등은 최근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참여 기업 모집에 나섰다.

우선 올림푸스한국은 '올림푸스 아시아 태평양 이노베이션 프로그램(Olympus Asia Pacific Innovation Program, OAIP)'을 개최하고 이번 달부터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OAIP는 올림푸스 본사가 헬스케어 산업 전문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기관인 메드테크 이노베이터 아시아 태평양 지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의료분야를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는 위, 대장, 폐 및 비뇨기과 관련 암, 질환 분야에서 조기진단 및 최소침습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을 모집한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오는 2023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2023 메드테크 아시아 태평양 포럼(MedTech Asia Pacific Forum)'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게는 약 7만5,000달러(약 1억 원)의 연구 지원금과 올림푸스 전문가 집단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펠리시아 정(Felicia Chung) 올림푸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개발 부문 책임자는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하고, 협력해 조기진단 및 최소침습치료 발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국내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아이센스와 함께 오는 2023년 1월까지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i-Ventures' 3기를 모집한다.

i-Ventures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업적으로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4개 팀은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아이센스와 블루포인트로부터 약 4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최종 선발된 5개 팀은 연구개발 지원금으로 각각 1,000만원을 지급받는다. 

또 내년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간 아이센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전문가들로부터 밀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제공받는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 우수팀들은 자체 투자심사 프로세스를 통해 아이센스와 블루포인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제약 분야에 비해 저조하지만, 최근 디지털헬스산업의 성장 덕분으로 그 성과는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한독은 지난 2021년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 웰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불면증 디지털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중 불면증 디지털치료제는 지난해 9월 식약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독은 알코올 중독 디지털치료제와 불면증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국내 시장의 독점적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 

또 웰트가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 예정인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국내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우선 검토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산업계와 정부도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산업 수요에 맞추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국내 의료기기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 사례 및 성과 브리프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진흥원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스타트업과 다양한 형태로 연계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대표적인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우수기술을 보유했음에도 효과적인 협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 밸류 체인 진입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가 구축되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 밸류 체인 진입이 가속화돼 관련 사업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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