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인력난에 소아과도 오픈런‥대안 중 하나인 '건강전담의' 눈길

심평원, 소아청소년과 활성화와 아동 건강 강화 고려‥건강전담의 시범사업 제안
일차의원 의사가 아동 건강전담의 역할, 생애주기별 아동의 건강 수준 향상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1-10 11:4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인력난이 결국 아침부터 줄을 서야하는 '오픈런' 현상을 만들었다.

오픈런이란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질주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오픈런이 소아청소년 개원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인력난으로 인해 소아 진료를 보는 병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진료가 개시되기 전부터 대기를 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16.6%까지 폭락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의 감소는 수련병원의 인력 공백 뿐 아니라, 중증소아환자 등 소아청소년과 전문진료를 책임질 수 있는 전문의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진료체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현재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해 소아청소년과를 진료하는 병원들도 감소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개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역별로는 경기도(28.0%), 서울시(19.2%), 부산광역시(7.3%) 순으로 경기도에 가장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개설돼 있었다.

반면 최근 5년간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개설이 감소한 지역은 대전광역시(-24.%), 경상남도·세종특별자치시(-15.9%)였다. 

폐업한 의료기관은 연평균 14.1% 증가했으며, 특히 전라북도(47.0%), 광주광역시(41.4%), 전라남도(31.6%) 순으로 폐업률이 높았다.

의료계는 소아청소년과의 인력난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따라서 이전부터 대안으로 제안되던 '아동 건강전담의'가 눈길을 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의 '아동 건강전담의 시범사업 운영 모형'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아동 건강관리에 대한 검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후관리의 부족, 그리고 지속성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아동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부재했다.

이에 심사평가연구소는 아동인구 감소 및 소아청소년과 진료량 감소 등 현황을 검토해, 소아청소년과 활성화 방안 마련과 아동 건강 강화를 고려한 아동 건강전담의 시범사업 운영 모형을 개발했다.

시범사업의 참여 대상자는 보호자의 필요도가 높은 아동 연령대, 소아청소년과를 자주 방문하게 되는 연령대인 만 0세부터 만 2세 미만 영유아로 선정했다.

이 시범사업은 소아청소년과 일차의원 의사가 아동의 건강전담의가 돼 생애주기별 아동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문의는 양질의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소아청소년 진료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 소아청소년의 건강증진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아동 건강전담의의 역할은 아동에게 전문적인 교육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맞춤형 질환 관련 정보, 건강관리 방법 등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후 치료방법 결정, 질병의 경과 모니터링과 관리방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 전담의는 심층적인 교육과 상담이 필요한 아동에게 연 2회의 정기적 방문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추가 교육과 상담이 필요한 아동에게도 연 2회 추가 방문관리서비스를 실시한다.

다만 연구팀은 "추후 아동 건강전담의 시범사업 운영에 있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전담의와 아동의 이력 관리, 서비스 제공 충실도, 질 평가 등의 사후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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