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현장선 불만·혼란 반응 제각각

환자 "비대면 잘 썼는데…2시간 대기할 생각하니 답답, 막막"
비대면 진료 경험담에 관심 쏠리기도…신청자 중 절반은 취소
의원서도 불만-홍보 등 반응 엇갈려…경험·노하우 공유 요청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6-05 06:0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지난 1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된 가운데, 시행 초기 일선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4일 온라인과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시행과 관련해 각종 평가와 문의가 쏟아졌다.

환자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불만과 함께 비대면 진료 앱과 관련한 문의 등이 이어졌다.

A 환자는 "그럼 이제 비대면으로 치료제를 처방받지 못하는 것이냐"며 "병원이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갈 시간이 없다. 그간 편했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B 환자도 "병원으로부터 '비대면 진료가 종료됐다. 아이를 데리고 반드시 내원하라'는 문자가 왔다"며 "1년 넘게 비대면 진료를 받았는데, 다시 병원으로 오라니 막막하다. 가더라도 치료제만 받는 셈인데 번거로워졌다"고 평했다.

C 환자는 "비대면 진료 어플이 이제 막혔다고 하더라. 치료제를 처방받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그동안 잘 써왔는데, 어떤 문제 때문에 종료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D 환자는 "휴일날 진료는 갈 엄두도 안 난다. 비상약 탈 수단까지 막혔다. 또 다시 2시간 대기할 생각하니 막막하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처럼 불편함과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1일 시행 이후에도 비대면 진료 앱으로 치료제를 처방받았다는 경험담이 나돌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환자 불만과 혼란은 현상으로 나타났다. 한 플랫폼 업체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시작 이후 환자 진료 신청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의료기관 거부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사이에서는 분위기가 제각각이다. 일선에선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홍보에 나서거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공유 요청이 이어졌다.

한 내과 전문의는 "비대면 진료를 요청한 환자가 해당이 안 되면 거절해야 하는데 마음이 안좋다"며 "또 재진 환자여서 비대면 진료를 했는데, 증상이 달라 초진인 경우가 되면 진찰료도 못 받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한 개원의는 "주로 비대면 진료를 하던 의원들은 위기감을 느낄 것 같다"면서도 "환자 재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보니 너무 번거로워서 비대면 진료를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부 병원은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통해 비대면 진료 관련 사항을 공지하고 나섰다. 특히 '이미 방문했던 병원'임을 강조해 비대면 진료 재진을 유도하는 데 주력했다.

한 소아과 의원은 '환자분들이 유용하게 사용하셨던 비대면 진료와 관련, 콜센터에서 환자 확인과 초진·재진 분류 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일단 비대면 진료는 방문하셨던 병원에 재진이 위주'라고 강조했다.

또 한 의원 근로자는 커뮤니티에 "의원급 의료기관인데 원장님께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관심이 있으시다. 혹시 심평원에 신청해야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느냐. 심평원에 등록하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시냐"고 물었다.

또 '비대면 진료 시 처방전은 약국에 별도로 보내드리면 되는 것이냐', '비대면 진료하고 추가요금 나온다는 안내문 어떻게 썼는지 알려달라' 등 여러 문의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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