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공백 '발등에 불' 의사국시 1월 시행 결정‥반응 '분분'

코로나19 비상에 인력부족 우려했던 의료계 '환영'‥시민사회 "불공정 반대"
당사자 의대생들도 싸늘 "자존심 다쳐‥정부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 여전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정부가 올해 의사국시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생 2,700명에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월 말과 하반기, 두 차례 나눠 의사국시를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심화 속에 의료공백을 우려하던 일선 의료계는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의대생들에게 제공되는 의사국시 기회를 '특권'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정책에 반대해 단체행동에 나선 전국 의과대학 학생 대표들
 
2020년의 마지막 날, 보건복지부가 결단을 내렸다. 2021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눠 2회 실시키로 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내년 시험 대상인 3,200명과 올해 시험 응시취소자 2,700여명 등 6,000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021년 상반기 응시자 대상으로 하는 인턴 모집에서는 지역·공공의료 분야 인력충원 시급성을 고려해 비수도권과 공공병원의 정원을 확대해 비수도권은 40%에서 50%로, 공공병원은 27%에서 32%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을 위한 의료인력 부족문제에 부딪히며, 정부도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공의료·필수의료·취약지 의사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판단으로 보인다.

앞서 대국민 사과까지 나섰던 병원장들을 포함해 의료계는 늦게라도 의사국시 시행을 통해 내년도 인력 대란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상급종합병원협의회/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은 2021년 인턴이 배출되지 못할 경우 전공의 수련 체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 선별진료소와 중환자실 케어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 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위 사진> 등 4명은 지난해 10월 8일 직접 서울정부청사에서 의대생들의 국시 미응시에 대한 사과와 재응시를 읍소하기도 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이제라도 2020년에 의사국시에 응시하지 못했던 응시 대상자들이 구제 기회를 얻게 됨으로써 당장 코앞에 닥친 의료공백 문제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국민 정서다. 일찍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반대하는 청원이 참여인원 20만명이 넘어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 직접 재시험 기회 부여가 어렵다는 답변을 내 놓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초부터 정부를 중심으로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제공 논의가 진행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은 또다시 관련 국민청원이 들끓고 있다.

12월에만 '의사국시 재시험 반대합니다', '자의로 시험을 거부한 의대생의 구제를 반대합니다', '의대생 구제 언급한 정세균 총리의 교체를 요구합니다', '의대생 국시 재시험은 0.1%의 가능성도 없어야 합니다' 등 수 개의 의사국시 재시험 기회 제공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

또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서울시 종로구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의사국시 재시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불공정·무원칙 의사국시 재시험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찬반 갈등 속에 당사자인 의대생들의 반응은 다소 싸늘했다.

지난해 의대생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의사국시 미응시'라는 단체행동으로 표출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의정합의 이후, 공공의대를 비롯해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등의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국가시험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 의과대학 관계자 A씨는 "지난해 의대생들의 자존심은 바닥에 떨어졌다. 올바른 뜻을 지키기 위해 의사국시 거부운동을 했던 것이었는데, 정작 정부는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각종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에도 단호한 행태를 보여왔던 정부가, 의료계에서 끊임없이 제기했던 의료공백 문제가 현실화되자 이제와 태도를 바꿨다.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꼬집었다.
<ⓒ 2021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 메디파나뉴스
관련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메디파나 클릭 기사
  1. 1 "전국에 공공심야약국 운영 기대… 약사 역할 확대에 기여"
  2. 2 에스티팜, 3년 영업적자 탈출 예고… 2년간 계약 6건 수주
  3. 3 코로나19로 붕괴 직전 응급실
    의료기관 압박한다고 해결? "NO"…"현장 ..
  4. 4 홍남기 부총리 아들,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논란
  5. 5 '에크모 환자 역대 최대, 흉부외學 "심장·폐 수술 차질 우려"
  6. 6 "부작용 우려돼 미접종"‥ '방역패스' 확대 조치 반발 여전
  7. 7 임플란트·백신 수출 확대, 4분기까지 지속…진단키트 대조적
  8. 8 휴젤·파마리서치 보툴리눔 허가 취소…소송전 돌입
  9. 9 흐름 따른 외국인 투자자…제약업종 투자 7.8% ↓
  10. 10 휴젤·파마리서치바이오 보툴리눔 제제 품목허가 취소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포토
블로그
등록번호 : 서울아 00156 등록일자 : 2006.01.04 제호 : 메디파나뉴스 발행인 : 조현철 발행일자 : 2006.03.02 편집인:김재열 청소년보호책임자:최봉선
(07207)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가길 19, B동 513호(양평동 5가 우림라이온스벨리) TEL:02)2068-4068 FAX:02)2068-4069
Copyright⒞ 2005 Medipan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