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의사국시‥당사자들은 '부정적'

지난해 응시자와 차별‥합격해도 지방/공공병원 배치·불합격하면 두 번 유급과 같아
본과 4학년, "준비기간 충분히 주고, 인턴 모집 요강 및 인원 배정을 수정해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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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제공을 놓고 연일 '특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응시대상자은 약 보름 앞으로 다가 온 의사국시가 부당한 조건이 많아 응시 접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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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의사 국가시험 실기 원서접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월 23일부터 2월 18일까지 순차적으로 의사국시 실기시험이 치러질 예정으로, 응시대상자인 지난해 미응시생들과 올해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일주일 안에 1차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과 국시원의 시험 시행 공지에도, 정치권을 비롯해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제공에 대한 국민 반대 여론이 높아지며 실제 시험이 실시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의사국시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을 구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인력 부족 등의 한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공정과 형평의 원칙을 훼손하는 '특혜'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대정부 투쟁을 위해 의사국시 실기시험 접수 취소 운동에 동참했던 이들과 올해 본과 4학년 학생들 역시 의사국시 응시 접수를 놓고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에는 의과대학학생 SNS 커뮤니티에 한 본과 4학년 학생 A씨가 '동료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의대생들이 '협상 도구' 내지는 '병원의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 상황을 통탄했다.

A씨는 현 사태로 인해 의사를 꿈꾸던 학생들의 인격이 무시되고, 그저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A씨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이번 정부의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제공은 '구제'도, '특혜'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복지부는 지난 2020년도 응시자와 2021년도 1월 응시자를 구분해, 지난해 응시자 423명 중 합격자 365명에게 우선적으로 인턴 정원 1,200명을 열어준 후, 2021년도 1월 응시자 중 합격자에게 인턴 정원 2,000명을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1월 실기시험 응시 후 의사면허 취득자에 대해서는 인턴전형 시 지역·공공의료의 시급성을 고려해 비수도권과 공공병원의 정원 비중을 확대해, 40%였던 비수도권을 50%로, 27&에 불과했던 공공병원을 32%로 늘리기로 했다.

또 A씨에 따르면 1월 23일 의사국시의 경우 시험 응시 순서도 응시생이 직접 정할 수 없으며, 이번 시험에 탈락할 경우 하반기 9월에 시행될 다음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부 의대생들은 '미운털'이 박힌 지난해 의사국시 미응시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것이라며, 의사국시에 합격해도 원하는 수련병원이 아닌 지방/공공병원에 우선 배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준비 기간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불합격 할 경우 두 학번을 유급한 것과 같은 불이익을 받는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A씨는 "이것은 무엇의 대가입니까? 우리가 그토록 외쳤던 '의료악법 반대'의 대가가 이런 것입니까? 불공정 선발을 불러일으킬 '공공의전원 설립 법안'과, 국민 건강을 해칠 가능성을 내포한 '한방 첩약 급여화'는 정부와 여당의 비호 아래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실기시험 대상자들을 지방/공공병원에 다수 배치함으로써 '공공재 의사 양성' 역시 이루어질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정부 당국자를 향해 "즉시 국시 계획을 변경하여 모든 학생이 준비기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합격자 그 누구라도 인턴 모집에 피해가 없도록 인턴 모집 요강 및 인원 배정을 수정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침묵하고 있는 대한의과대학학생협의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때 '젊은 의사'라는 이름으로 단결해 대정부 투쟁을 진행했던 이들은 뿔뿔이 흩어진 채, 실제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면서 불이익을 받을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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