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전공의 성추행 의혹…이번엔 아주대병원 선후배

선배에게 2차례 추행, 교수에겐 지속적 폭언 당해…"병원측 신속조치 없었다" 제보
대전협, '노조' 설립 필요성 제기…새로운 회장 후보간 의견 차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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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잊을만하면 터지는 의료계 내부 성추행 논란이 이번에는 아주대병원 전공의 선후배 관계에서 일어났다는 제보가 나타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아주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전공의는 제보를 통해 "선배 B 전공의에게 2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으며 원내 교수 C로부터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선배B의 성추행은 지난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처음 추행은 A씨가 B씨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원치 않은 접촉을 시도했지만 주위에 알리기를 원치 않아 조용히 넘겼다고 밝혔다.


두번째 사건에서는 과 선택 문제로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저녁식사에 응했던 A씨가 어쩔 수 없이 방문한 B씨의 집에서 심각한 추행을 당해 결국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것.


사건 이후에도 B씨가 지속적으로 위력을 이용해 괴롭히며 업무 상 불이익을 줬다고 A씨는 제기했다.


일례로 전공의 단톡방에 자신을 겨냥해 비난하는 메시지를 올리는 가하면 고의적으로 인턴을 근무자에서 빼내 업무량을 가중시키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과의 C교수의 괴롭힘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폭언, 전공의 추가 근무 강요는 물론이고 자신의 진료 책임까지 A씨에게 뒤집어 씌우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올해 5월초 인후통으로 임상과장 지시 하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는 도중 C교수로부터 "이전에도 니가 아프네 뭐네 하면서 개쌩쇼하지 않았나"라는 말을 들어 인격모독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자신 이외 다른 전공의들에게도 근무 시간 외 일을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전 5시 30분부터 근무를 시작했지만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일을 시키고 그 중에 다음날 당직 전공의 경우 휴식 없이 52시간을 일 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대학병원 교수라는 지도자의 입장으로서 가져야하는 자질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기분에 따라 난무하는 욕설과 폭언, 인격 무시, 지도해야하는 전공의 짓밟음, 덮어씌움 등은 이에 결코 포함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 병원 측에서는 신속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입장이다. 원내 규정 상, 조사는 접수된 후 20일 이내에 완료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해자 면담조차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메디파나뉴스는 병원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상태이다.  


◆해마다 일어난 전공의 폭행·성추행 사건…대전협 '노조' 활성화 초점


2017년 전북대병원 전공의 선배가 후배를 약 4개월 동안 폭행을 한 일이 발생했는데, 지난 7월 경찰에 수사의뢰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부산대병원 교수가 수년간 다수의 전공의를 폭행했던 사건,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교수들이 전공의에게 성추행 및 폭언을 일삼았던 사건 등 숨겨져왔던 내부 문제가 잇따라 세상 밖으로 알려지면서 전공의의 인권 보호 문제가 대두됐다.


최근 발생한 연세세브란스 교수의 전공의 상대 갑질 사건으로 전공의 단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입지나 일자리 알선 등을 빌미로 영향력을 휘두르는 의료계 시스템 아래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전공의는 지금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노조도 활성화돼 있지 않아 문제가 발생해도 제대로 제기하기 힘든 분위기로 피해자가 병원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16년 시작된 전공의특별법에 근무 시간은 지켜질 지 몰라도 여전히 전공의 근무환경에 빈틈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문제가 발생하면 노조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하지만 실상 병원별 수련환경이 달라 개별 협상이 필요한데다, 의사 파업 이후 대전협 집행부가 회원의 신뢰를 잃으면서 문제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전공의특별법이 도입된지 4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초과근무, 성추행 및 폭행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또한 진료보조인력(PA)으로 입지까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아 전공의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협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의료계가 함께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집행부 등장 예고…'병원별 노조 활성화' vs '신뢰 회복 먼저'


이러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제24기 대전협 집행부는 '병원별 전공의 노조 활성화'를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제25기 대전협 회장 후보 중 기호 1번 주예찬 전공의 역시 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주 후보는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갖는 노동조합을 병원별로 활성화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의사 노조와 연대하고 실무단을 구성,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행사해 실질적 힘을 갖는 노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호 2번 여한솔 전공의는 노동조합 운영 이전 전공의 참여를 높이고 의료계 내 대전협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기했다.


여 후보는 "현재 대전협과 노조가 있는데 투트랙 유지하고 노조를 통해서 연가, 근로환경 등의 문제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하겠다"라면서도 "올바른 회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카톡 채널 운영 등 연락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두 후보자 간의 의견이 상이한 만큼 이번 선거 결과로 상반된 대전협 집행 방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전공의들이 놓인 불안정한 수련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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