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감 백신 접종의 날과 우리 삶에서 백신의 의미

이경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본부 정책총괄팀 PL

메디파나뉴스 2021-10-18 11:56 이메일 기사목록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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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11일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제정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날이다. 보통 10월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기 때문에 ‘10월’, 개인과 개인인 1+1이 만나 사회의 면역체계를 구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11일’을 선택해 독감 백신 접종의 날을 제정, 올해 4번째를 맞이했다.

대부분 국민들은 인플루엔자를 독감이라고 부르며 ‘심한 감기’, ‘독한 감기’ 정도로 인식한다. 여러 제약회사의 예방 백신과 사후 치료제가 출시돼 있어 인플루엔자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 또한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플루엔자는 스페임독감, 신종플루 등 여러 팬데믹을 여러 차례 발생시킨 전염병이다. 인플루엔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콧물, 코막힘, 기침 등 증상을 나타내며, 폐렴, 뇌염 등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해 그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학령기의 아동들과 직장인으로부터 시작되는 전파는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어느새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지 2년이 다돼 간다. 세계 여러 제약사와 각국 정부, 우리나라 정부의 노력으로 2021년 상반기부터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시즌이 중복되면서 상대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관심이 낮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인플루엔자는 여러 팬데믹을 발생시킨 만큼 우리의 삶을 언제든지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인 전염병이다. 
 
올해 한국리서치에서 조사한 ‘성인 대상 인플루엔자 접종 인식 조사’에 따르면 64세 이하 성인 남녀(만 20 ~ 64세)는 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33%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21-22절기 인플루엔자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22.8%로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감소를 예측할 수 있다. 접종률 감소는 또 다른 팬데믹을 발생시킬 수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이 스스로 인플루엔자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방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저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에 대한 전국민이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백신은 기존의 의약품과는 달리 예방이 목적이고 병에 노출될 필요 없이 면역 방어막을 구축하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백신의약품의 사회적 가치 평가 연구’에 따르면,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백신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약 1조 3,19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2,388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준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백신 평균 시장규모는 약 5,081억원, 사회적파급효과는 평균시장규모의 약 2.6배이다. 단순 경제적 파급효과, 고용유발효과 외에도 국민 보건 건강, 질병 예방에 따른 건강보험비용 감소, 국가 안보 등 사회적 가치는 비용으로 산출불가능하다.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의 의료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도 백신의 가치를 유추할 수 있다.

의료패러다임의 변화, 인플루엔자, 메르스, 사스, 코로나 등 팬데믹으로 인해 백신의 가치와 국민의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국내 백신 산업은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 인건비, 원부자재 등으로 비롯된 원가 상승, 출생률 감소에 따른 필수 백신 시장 감소, 임상비용 증가에 따른 개발비 증가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백신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것은 국가가 아닌 기업이다. 그들이 지속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발생하고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앞서 말한 사유로 그들의 사업성에 대해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관련 시장이 줄어들고 있으면 정부는 관련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일종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정부 조달로 들어가는 백신 비용을 인상해 기업의 생산·개발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고 임상 3상과 같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R&D에 정부 과제로 지정해 기업을 지원해 줄 수 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정부의 관심이 쏠려있다.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여러 필수 백신 개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지금 시점에 정부는 다시한번 백신 정책을 점검하고 중장기적인 백신 산업 진흥 로드맵을 수립해야한다. 이전의 여러 정부에서 사태가 종료되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편성된 예산도 감소된 사례가 있다. 
 
이런 안좋은 선례들이 기업의 생산·개발 의지를 꺾고 관련 산업을 축소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백신은 단순 의약품이 아닌 국민들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방어전략 물품으로 정부의 무한한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의 관심 아래 국민이 “개인과 개인, 너와 나, 1+1이 만나 사회의 면역체계를 구성”한다는 관심 속에 전염병에서 자유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
 

[기고] 이경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본부 정책총괄팀 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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