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명칭 변경 부각… 시대·흐름따라 진료과 개명史

이재명 대선 후보 산부인과 명칭 '여성건강의학과' 변경 공약 '눈길'
과 인식 개선, 의료기술 발달 등 2000년대 이후로 10개과 명칭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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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산부인과 명칭은 여성을 부인으로 칭했던 일제 잔재이다. 여전히 여성 건강과 질환을 부인병으로 부르는 시대착오적 인식이 여성 청소년과 미혼 여성의 병을 키우고 있다."

 

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공약으로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꾸겠다'고 언급하자 과거 개명한 진료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료과 이름 변경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을 바꿔야 하는데 먼저 의료계 내부 합의 과정을 통해 입법화가 진행되며 정부가 발표한다.

 

과별 역할 분화가 정립된 21세기 들어 이름이 바뀐 진료과는 총 10개 과목으로 이들은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진료범위 변화와 국민 인식 개선 등의 이유로 개명을 추진했고, 현재는 바뀐 이름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과별 명칭 변경 사례 (메디파나뉴스 재구성)
과거 명칭 현재 명칭 변경 시점 변경 이유
임상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2004년 새로운 진단학 도입에 따른 범위 확장
치료방사선과 방사선종양학과 2004년 방사선 이용 암 치료 기술 발달
마취과 마취통증의학과 2004년 신경통 암성통증 등 진료 분야 추가
해부병리과 병리과 2004년 부정적 이미지 쇄신
일반외과 외과 2004년 명칭 간소화 및 통일
진단검사과 영상의학과 2007년 진단장비 변화에 따른 치료 변화
소아과 소아청소년과 2007년 진료 범위 확대
신경정신과 정신건강의학과 2012년 낮은 정신질환 치료율 제고
산업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2012년 부정적 이미지 쇄신
비뇨기과 비뇨의학과 2018년 남성질환만 치료한다는 인식 전환

 

2004년에는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병리과, 외과 등 무려 5개 과가 이름이 바뀐 해로 기록됐다.

 

먼저 과거 병리과에서 해부병리과와 임상병리과가 분리됐고 이중 혈액검사만을 담당하던 임상병리과는 '진단검사의학과'로 변신했다.

 

단순 검사에 그치던 학문은 미생물검사, 면역분석학 등 새로운 진단학이 도입되면서 인체에서 채취된 각종 검체를 이용해 질병을 파악하게 됐고, 따라서 포괄적 영역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변경된 것.

 

해부병리학은 해부라는 말이 "일반인에게 혐오감 준다"는 학계 의견에 따라 해부를 뗀 '병리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방사선종양학과'도 과거 치료방사선과에서 '방사선 이용 암 치료' 기술 발전에 따라 이에 명확한 역할을 명시하기 위해 바뀌었다.

 

이후 영역도 세분화되어 산하 대한방사선생명과학회, 대한방사선수술학회 등이 태동했으며, 암의 완치를 위한 방사선치료와 더불어 통증 및 증상 완화를 위한 방사선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이 과들 과거 명칭은 의사 직군 외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 등 보건의료인 영역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아울러 '마취통증의학과'는 과거 마취과에서 신경통 암성통증 등의 새로운 진료 분야가 추가되면서 바뀌었으며, 수술을 주로 하던 일반외과는 혼용해 쓰다가 '외과'라는 정식 이름을 가졌고 이후 신경,흉부,성형,정형외과 등을 제외한 나머지 외과를 가리키는 말로 남았다.

 

의학기술 발전에 따른 과 명칭 변경은 성공적이었고 대국민인식 전환도 이뤄졌다.

 

이에 고무돼 2007년에는 진단검사과가 진단장비 변화와 새로 바뀐 진단검사의학과와 혼돈을 피하기 위해 '영상의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 진단검사과에서는 X선을 이용한 진단이 위주였지만, 진단장비가 방사선을 쓰지 않는 MRI, 초음파 장비와 방사선 조사량이 적어진 영상장비로 다양해져 바뀐 것이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과거 소아과에서 이름이 변경되면서 '어린아이들만을 진료하는 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돼 가장 성공적 사례로 손꼽힌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내과의 반발이 컸지만, 결국 과 명칭이 이뤄졌고 이후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 필수예방접종비용 국가지원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다만 학회이름은 대한소아과학회로 유지하다 2019년 3월 비로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로 공식 변경했다.

 

2012년에는 신경정신과는 '정신병자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의료기관 방문을 기피하자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을 확정했고, 산업의학과는 '직업환경의학과'로 이름을 바꾸었다.

 

가장 최근 명칭 변경 사례는 바로 2018년 '비뇨의학과'이다. 이름을 바꾼 것은 과거 비뇨기과가 성병이나 남성질환만을 치료한다는 그릇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과의 뒤를 이어 산부인과도 과거부터 '여성의학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내과, 가정의학과 의료계 내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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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19년 1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바꿔 달라 글이 올라와 4만 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산부인과를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하고 여성질환 인식개선 캠페인으로 방문율이 증가한다면 여성과 여성의학과 종사자들 모두에 이익이다"며 "이번 대선 후보 언급으로 과 개명이 탄력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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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 김명숙 2021-11-28 04:19

    바꿀거면 빨리 바꿔라 구닥다리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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