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확대된 러시아 제약시장…진출 시 주의점은?

지난해 성장률 9.8% 기록…진출 시 '유한회사' 유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원 확대 관심…언어장벽·서방국 경제제제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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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도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러시아의 제약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법무법인 율촌의 조은진 러시아변호사는 2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시장 진출전략 포럼'에서 '러시아·CIS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은진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의 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한 결과 당초 전망치인 5~6%보다 높은 9.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약값 인상과 대용량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민들이 의약품을 비축하는 동시에 단가가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했다.

 

러시아의 경우 국민들의 개인 비용으로 의약품을 소비하는 비중이 전체의 64%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판매 채널인 약국 숫자도 증가하는 상황으로, 올해 초 집계한 러시아 약국은 전년 대비 1만2000개 증가한 6920만 개가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 제약시장에서는 자국 의약품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으로, 물적 측면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측면에서는 수입 의약품이 우세해 수입 의약품의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성능 수출 지향적 의약품 개발과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증대를 목표로 하는 '제약산업 발전전략 2030'을 올해 말 최종 완성하게 될 예정이다. 제약산업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러시아 의약품을 해외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향후 1~2년 사이에 혁신 의약품의 10~15%가 러시아 제조업체의 제품 목록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러시아의 모든 신약 승인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올해 5월 열린 EAEU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약품을 제3국 수입보다는 역내 생산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의약품 승인과 품질관리, 유통절차 등에 대해 단일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현재 약전 제정 및 등록, 품질관리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2025년까지 의약품 제조기준을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외국 법인에 대한 진출 규제는 없는 상황으로, 외국 법인이 러시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의료용 의약품 유통 모니터링 시스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해 인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의약품 수입은 별도의 허가를 취득하지 않아도 되지만, 제조사는 수입의약품의 품질이 러시아 GMP 요건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하고, 미등록 의약품에 대한 수입은 보건부의 승인을 받아 진행할 수 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의약품 국가 등록을 간소화하기 위한 의약품 유통 관련 법률 개정안을 선택하기도 했다.

 

따라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에 대표사무소 혹은 현지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데, 조 변호사는 유한회사를 통한 진출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대표사무소는 지점 혹은 연락사무소로, 연락사무소는 비영리활동만 할 수 있고, 지점은 영리활동까지 할 수 있다. 시장 조사나 현지 법인 설립 전단계에서 해당 법인의 홍보를 위해 개설한다.

 

이에 반해 현지 법인은 한국 본사와 분리된 단독 법인으로, 통상적으로 주식회사보다 유한회사 형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유한회사의 경우 최소법정자본금 규모가 작고, 소요 기간이나 절차 부분에 있어 더 간편하기 때문이다.

 

조 변호사는 "어떤 형태로 진출하는 것을 선호하냐는 문의가 많은데, 주식회사보다 유한회사 형태로 많이 진출한다"면서 "유한회사는 설립 이후에 주식회사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전환이 가능해, 첫 단계에서는 유한회사 형태로 진출한 뒤 전환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출 지역에 있어서는 국내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수도인 모스크바에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세제혜택 등을 지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러시아 진출에 있어 언어 장벽이나 경제제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언어 장벽이 높다 보니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고, 법적 규제에 있어서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워 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러시아의 특정 기업에 대해 경제제제 대상으로 규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해당 기업과의 거래나 송금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러시아어가 워낙 특수한 언어라 현지 시장의 특성이나 정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언어적 장벽이 있다 보니 법 개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현재는 KOTRA나 한국진흥공단,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도 많은 자료를 준비해주고 있어 이를 확보한 뒤 검토해서 진행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산업의 경우 서방국의 경제제재 대상이 아닌 분야이지만, 러시아 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을 경우 해당 기업이 경제제제 대상에 올라있는 업체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파트너의 주거래은행이 제제대상에 올라있는지도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조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 규제나 기장업무 등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며, 법인 진출 전에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한 뒤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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