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발견 40주년‥'HIV 치료제'의 발전은 계속 된다

치료부터 예방까지‥'알약'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까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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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HIV/AIDS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기 위한 캠페인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인류가 에이즈라는 질환을 발견한 지 40년이 된 해다.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HIV에 감염이 되면 이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 세포들이 파괴돼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 AIDS)'는 HIV로 인해 인체의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로, 여러 감염증과 종양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단계를 말한다. 


HI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에이즈로 진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속하게 약물 치료를 한다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 수 있다. 꾸준한 치료제 복용으로 면역수치 CD4+T세포 수 200cell/㎣ 이상을 유지하면 에이즈로 발현되지 않는다.   


지난 40년간 수많은 연구가 진행된 끝에 HIV/AIDS 관리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오늘날 HIV/AIDS 감염인의 기대 수명은 정상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개념 변화는 '치료제의 발전'이 큰 영향을 줬다. 

 

HIV는 평생 치료제를 복용하며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이에 치료제 선택 시 높은 바이러스를 억제 효과 및 내성 장벽, 복약 편의성, 내약성, 약물 상호작용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게 됐다. 

 

과거 에이즈 치료는 칵테일 요법(HAART; 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이라 해서 30알 이상 약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HAART는 먹는 순서, 식사 여부 등을 따져야 했고, 많은 알약을 복용함으로써 '내성' 문제까지 발생했다. 


여러 개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방법은 HIV 치료의 핵심인 '복약 순응도'에 있어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치료법의 발전으로 시너지를 내는 성분을 하나로 뭉친 '단일정복합제(STR, Single Tablet Regimen)'가 등장했다. 덕분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전반적으로 상향됐을 뿐 아니라, 하루 한 알만으로 바이러스 수치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엔 길리어드의 '스트리빌드(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빅타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출시돼 있다. 

 

이외에도 GSK의 '트리멕정(아바카비어+라미부딘+돌루테그라비어)'과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 얀센의 '컴플레라정(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에듀란트)'과 '프레즈코빅스(다루나비어+코비시스타트)'가 개발됐다. 


그런데 HIV 치료는 또 한 번 발전을 이룬다. 복약 순응도를 크게 올린 '장기지속형 치료제'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주사제는 약을 자의적으로 복용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올해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는 FDA로부터 '카베누바(Cabenuva: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를 허가받았다. 


카베누바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환자들에게 월 1회 투여된다. HIV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허가된 것은 처음이다. 


월 1회 투여하는 주사제를 택하게 될 경우, 매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1년 간 HIV 치료제 투약 횟수는 365회에서 12회로 줄어든다. 또한 사회생활 도중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PrEP; Pre-exposure prophylaxis)' 요법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PrEP 요법 약은 HIV 감염이 되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예방의 개념이다.  

 

PrEP 요법에는 길리어드의 '트루바다(테노포비르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가 가장 먼저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트루바다의 TDF 성분을 TAF로 바꾼 '데스코비'도 PrEP 요법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예방약 역시 지속적으로 복용을 해야한다.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효과는 복약 순응도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 더불어 복용 전과 복용 중에 HIV 감염 여부, 약물에 대한 부작용 등 몸 컨디션을 정기적으로 체크해 줘야한다. 


이에 따라 PrEP 요법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됐다. 


GSK의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는 PrEP와 관련해 FDA로부터 우선 심사 대상에 지정됐고 내년 1월 중 허가 결정이 난다. 만약 승인된다면 최초의 장기 효과가 있는 PrEP 의약품이 된다. 


GSK는 남성, 트렌스젠더 여성, 시스젠더(cisgender,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 등을 포함한 두 가지 임상을 통해 카보테그라비르의 효능을 확인했다. 


카보테그라비르는 트루바다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여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DMC) 권고에 따라 조기에 임상이 중단됐다. 


GSK는 카보테그라비르를 2개월에 1번 주사하는 제형으로 접근했다. 트루바다가 1일 1회 복용인 것과 비교하면, 복약 편의성에서는 앞서있는 셈이다. 카보테그라비르는 1년에 6번만 주사하면 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HIV 약제의 경우 기존보다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어 좋지만, 제형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 병원에 오기만 하면 된다. 실제 환자들도 1일 1회 1정을 복용하는 것보다 이를 선호할 것이다. 의사 입장에서는 치료제를 주사할 경우 환자가 약제를 제대로 복용했는지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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