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신약 내놓은 대웅제약 "신약개발 성과 이어가는 2023년 될 것"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②대웅제약 전승호 대표이사 사장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역량에 자신감…지속적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성장동력 확보
나보타, 지난해 영업이익 절반 이상 차지…펙수클루·엔블로 합류로 글로벌 도약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2-06 06:09

[제약기업 2023년 신년 CEO 인터뷰] ②대웅제약 전승호 대표이사 사장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대웅제약이 올해에도 신약 중심 기업으로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지난해에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잇따라 허가 받으면서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도 신약개발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승호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의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 신약·바이오 의약품 내세워 신약개발 성과 지속

대웅제약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육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러한 기조 아래 신약개발의 가시적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해외 각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소를 운영, 국내외 연구소간 협력을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약 파이프라인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엔블로 다음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베르시포로신(DWN12088)'으로, 본격적인 다국가 임상2상에 돌입하면서 기대가 뒤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베르시포르신은 미국 FDA로부터 IPF 및 전신피부경화증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IPF 치료제로 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돼 임상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호 사장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인 베르시포로신은 2022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돼 임상시험 연구비 지원을 받고 있다"며 "긍정적 임상 결과 도출을 통한 치료제 승인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임상시험 진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을 개발 중이다. DWP213388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T cell과 질환의 원인인 자가 항체를 생산하는 B cell을 동시에 적절한 수준까지 억제,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단일기전의 치료약물과 달리 이중표적 억제기전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로 꼽힌다. 미국에서 건강인을 대상으로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DWP212525'가 임상1상 승인을 위한 독성시험을 완료, 안전성을 확보하며 올 하반기 글로벌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섬유증, 자가면역 신약개발로 축적한 역량을 항암제 개발에 접목해 차세대 성장분야로 집중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HL036'의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전 사장은 HL036과 관련해 "지난 임상시험에서 투약 후 빠른 효과를 나타냈고, 높은 안전성을 보여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대웅제약은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더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계속해서 확보해나가기 위해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여러 연구자 및 파트너와 협력하고, 이를 통해 신약 과제와 아이디어를 발굴해 신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다양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한층 강화된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미 대웅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해왔다. 2013년부터 혁신 및 바이오 신약,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줄기세포 플랫폼, 인공지능 등 고난이도 분야를 중심으로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해왔던 것으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진출과 베르시포로신 개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다양한 제제·제형 플랫폼 기술 도입 등으로 이어졌다.

올해에도 해외 대학 및 연구소 등과 R&D 부문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지속 확대할 예정으로,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해 온 인도네시아 약학대학에 재학 중인 석·박사 학생들이 용인연구소에서 제약 실무연구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우수 연구자와의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국내외 스타트업과 공동 창업 및 기술 융합을 도모하고 전략적으로 초기자금을 투자하는 등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아박타 그룹(Avacta Group)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를 꼽을 수 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의 차세대 중간엽 줄기세포 플랫폼 기술(DW-MSC)과 아박타의 아피머(Affimer) 기술을 융합해 기존 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기능강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해 바이오 벤처기업 엑소스템텍과 공동개발 협력 체결했으며, 미국 A2A파마와 항암 신약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미국 보스턴 CIC에서 현지 바이오테크와의 협력을 모색 중으로, 뉴론파마슈티컬, 알로플렉스, 넥스아이 등 현지 유망 신약 개발사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전승호 대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지난 몇 년간 대웅제약은 신약 연구개발의 많은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면서 "올해에도 지속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웅제약의 성장 동력인 혁신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보타' 이끄는 글로벌 진출, '펙수클루·엔블로' 힘 더한다

대웅제약이 지속적인 신약개발 성과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움직임도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선봉으로 지난해 국내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지난해 허가 받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까지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전승호 대표는 올해 이들 품목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나보타의 경우 이미 해외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경신해오고 있으며, 올해에도 활발한 해외진출을 통해 더욱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유럽 내 최대 단일 시장인 영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올해 초에는 호주에서 허가를 받았다. 향후 유럽 9개국과 이집트, 칠레,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요 글로벌 톡신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 내에 중국에서 허가를 받아 전 세계 모든 주요 국가에서 사업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중국까지 진출에 성공하게 되면 글로벌 메이저 4대 톡신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톡신 브랜드가 된다.

특히 나보타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원으로서의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 지난해 나보타 수출로 인한 영업이익이 대웅제약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넘었던 것.

이에 더해 전 세계 톡신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치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는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 경부근긴장이상에 관해 진행 중인 임상 2상 결과를 올해 안에 확보하고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보타의 뒤를 이어 펙수클루와 엔블로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펙수클루는 현재까지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품목허가신청서의 제출을 완료했고, 필리핀에서는 허가를 완료했다. 오는 2025년까지 20개국 이상에 공급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엔블로의 경우 2025년까지 중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10개국에, 2030년에는 약 5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과 함께 다양한 성분의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승호 대표는 "2023년은 대웅제약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연구 거점과 국내 제약사 최고 수준의 수출 제품을 보유한 장점을 십분 발휘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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