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삼파전' 확대 양상…GC녹십자·아이진 '준비태세'

GSK, 종합병원서 가파른 성장세…점유율 1위는 SK바사 '스카이조스터'
GC녹십자 'CRV-101' 임상2b상 기대…아이진 'EG-HZ' 호주 임상1상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6-05 06:04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첫 1분기에 MSD를 밀어내고 국내 점유율 2위를 달성한 가운데,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C녹십자와 아이진 등 시장 진출을 노리는 후발주자들로 인해 향후 경쟁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1분기 95억원의 매출을 기록, 43%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이는 지난해 분기별 평균 매출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스카이조스터는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데다 평균 가격대도 15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측은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스카이조스터의 품목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신청을 계획 중이다.

GSK의 싱그릭스는 출시 3개월 만에 처방액 63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탁월한 예방 효과·안전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올해 초부터 종합병원 위주로 안착해 시장 전체의 성장세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2회 접종이 필수고 60만원 수준의 높은 가격대로 시장에 나와 개원가에서는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실정이다.

MSD의 '조스타박스'는 공급량 부족으로 매출 60억원,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판매 제품량은 싱그릭스보다 많았지만 15만원대의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매출 규모에서 근소하게 뒤쳐졌다.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 중인 후발주자들도 있다. 특히, 대상포진은 중·장년층에게 흔한 질환인 만큼 각 기업들은 앞으로 다가올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각양각색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GC녹십자는 미국 자회사 큐레보(Curevo)를 통해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점유율 1위 싱그릭스와의 직접 비교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임상 2b상 탑라인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진은 자체 개발한 '양이온성 리포좀 구조 면역증강제(CIA09)'가 포함된 대상포진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이진은 이달 초 해당 기술의 중국 특허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아이진이 개발 중인 백신 'EG-HZ'는 호주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사측은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근 '2023 바이오 USA'에 참가해 20여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지난 3월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의 국내 임상1상 첫 피험자 투여를 시작했다. 올해 10월 마지막 환자 등록이 예상되며, 2025년 1분기에 최종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글로벌 백신 시장은 2021년 기준 28억 8000만 달러(약 3조 8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2029년에는 60억 4000만 달러(약 8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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