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제' 가시화되는 렉라자, 유한양행 보험급여 전략은?

타그리소와 경쟁 위해 낮은 약가 가능성 대두…글로벌 진출 시 발목 우려
국내 협상력 높이면서도 해외 손실 줄일 수 있는 전략 필요…"균형 맞춰가며 협상 임할 것"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12-07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최근 1차 치료제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된 유한양행 렉라자가 국내에서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총회(ESMO Asia2022)에서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됐다. 

임상시험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에서 20.6개월을 기록, 대조군인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9.7개월보다 월등하게 앞섰다는 내용이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임상 결과를 지난 6일 LASER 301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공개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내년 1분기 중 허가변경을 신청한다는 계획으로,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킨 만큼 허가 변경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급여에 있어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뒤따르는 상황으로, 1차 치료제로 허가범위가 확대되더라도 급여를 받지 못할 경우 처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경쟁 품목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도 1차 치료제 허가 이후 급여권 진입을 위해 여러 차례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타그리소는 여전히 급여를 받지 못한 상황이며,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급여 적용을 위해 약가를 낮추는 전략까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렉라자의 1차 치료제 급여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으로, 특히 아스트라제네카가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보험급여 적용을 위해 약가를 대폭 낮출 경우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더욱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타그리소가 약가를 낮춰 급여를 받게 되면 렉라자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급여에 도전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해외시장 진출 시 국내 약가를 참고하게 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낮은 약가를 받게 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유한양행은 국내에서의 협상력을 높이면서도 해외에서의 수익성도 함께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으로, 유한양행으로서는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임상부문장 임효영 전무는 지난 6일 열린 LASER 301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회에서 "렉라자를 기다리는 많은 의료진들은 공단이 받아들일 만한 약가로 협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빠르게 급여권에 진입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유한양행은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혁신신약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때 우리 약가가 참고된다"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최대한 균형을 맞춰가면서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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