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생선도 배달하는 시대에…" 약 배송 관련 진행자 발언 논란 

서울시약, 정정보도 요구…MBC라디오 측에 설명자료 전달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5-26 12:00

MBC라디오 프로그램의 한 진행자가 의약품 배송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MBC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출연진이 지난 18일 의약품 배송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약사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1994년 10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경제 소식 전문 프로그램이다. 엄길청, 김방희, 박찬희, 김광수, 홍종학 등 여러 진행자들이 거쳐갔으며 현재는 이데일리 출신의 이진우 기자가 2011년부터 진행을 맡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경제뉴스 따라잡기'는 최근의 경제동향 중 주목할 만한 3-6개의 이슈를 소개하는 코너다. 이진우 기자가 진행하는 손경제 1부는 이 코너로만 구성되며 요일마다 출연진이 다르다. 지난 18일에는 박세훈 작가, 김현우 소장, 서은영 기자가 출연했다.

이 출연자는 '경제뉴스 따라잡기' 코너에서 패널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생선·고기도 배달 받는 시대에 약이 상할까봐 약국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니"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약사회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MBC라디오 측에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한 상황이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식료품과 약은 모두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지만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하지만 약은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약은 의학적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잘못된 약을 잘못된 용량으로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국가에서 약사라는 직업에 면허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과 의약품은 최종소비 단계까지 모든 단계에서 규제의 강도가 다르다"며 제약회사에서 의약품을 약국에 배송하는 과정도 의약품유통규정에 따라 식품 배송보다 훨씬 엄격하게 취급된다"고 덧붙였다.
 
MBC라디오 프로그램,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서울시약은 이와 관련해 MBC라디오 측에 의약품 배송의 문제점이 담긴 설명자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는 약 배송과 관련된 △오배송 및 배송지연 문제 △배송과정에서 의약품 훼손·변질·분실 문제 △위조·불량의약품 유통 및 유통질서 교란 문제 △약물오남용 문제 △불충분한 복약지도에 따른 약화사고 문제 △불충분한 후속관리 △의료취약계층·노인의 접근성 악화 △약화사고 책임소재 문제 △위조처방전 및 대리처방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실렸다. 

또한, 서울시약은 법인형 온라인 약국의 등장 시 민영 플랫폼을 앞세운 거대 기업에 병·의원과 약국이 종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는 곧 의료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대면진료 중개수수료에 의해 건강보험료와 환자 본인부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과 환자의 개인정보 및 의료정보의 재가공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시사했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이에 대한 대책 없이 약 배달을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건강에 독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약 배달은 국민건강을 위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며 편의성만을 고려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편리성이 중요해도 목숨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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