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000억 원대 프레가발린 시장 '독자 영역' 구축

유일한 75mg 용량 서방정 보유…중등증 신장애 환자 시작용량 처방 가능
신규 환자 유입 유도 가능해져…특허 등재로 권리 보호까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3-17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연 10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프레가발린' 제제 시장에서 유한양행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주목된다.

프레가발린 제제의 오리지널은 비아트리스의 '리리카'로, 리리카는 캡슐 제형 5개 용량과 서방정 3개 용량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후 등장한 제네릭도 회사에 따라 캡슐 또는 서방정 제형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용량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서방정의 경우 오리지널인 리리카CR서방정과 유한양행의 유한프레가발린서방정만 저용량 품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량은 리리카CR서방정이 82.5mg, 유한프레가발린서방정은 75mg이다.

저용량 프레가발린 제제는 신장애 환자에게 처방 시 사용된다. 프레가발린의 경우 주로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용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으로, 크레아티닌 청소율에 따라 시작용량을 달리 해 처방하게 된다.

실제로 리리카CR서방정은 크레아티닌 청소율 60 이상인 경우 시작 용량을 165mg으로, 30~60 사이인 경우 82.5mg을, 유한프레가발린서방정은 60 이상인 경우 150mg, 30~60일 때에는 75mg을 시작용량으로 투여하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해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진 환자에게 프레가발린 서방정을 처방하려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리리카CR서방정과 유한프레가발린서방정 두 품목 뿐이라는 의미가 된다.

유한양행이 이 같은 저용량 품목을 확보한 것은 장기적으로 신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 품목의 처방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치료를 받는 환자가 용량으로 인해 유한프레가발린서방정을 받게 되면 이후에 증량하더라도 동일 품목 내에서 용량만 변경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장기적으로 신규 환자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유한양행은 프레가발린 저용량 품목을 통해 제네릭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여기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더해지면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30일자로 유한프레가발린서방정75mg의 허가를 받았으며, 이어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특허목록에 등재까지 마쳤다. 기존 용량에 적용되던 '2상 방출-제어 시스템에 의한 프레가발린을 함유하는 서방성 정제' 특허(2032년 7월 20일 만료)를 75mg 제형까지 확대 적용한 것으로, 이를 통해 권리 보호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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