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PD-L1 발현 무관 폐암서 장기생존율 개선 재입증

항암화학 단독요법 대비 키트루다 병용 5년 장기 생존율 개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 급여 확대 혜택 입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23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EGFR/ALK 유전자 변이가 없는 모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1차 치료제 자리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PD-L1 발현율(TPS)이 1% 미만인 환자군을 대상으로도 치료 효과를 통합 분석한 5년 장기 추적 연구 결과를 최근 재차 입증하면서다. 

앞서 MSD는 2건의 연구에 참여한 전체 환자군의 5년 추적 데이터를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연례 학술회의(ESMO 2022)에서 각각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열린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이뤄졌으며, 사후 탐색적 통합 분석(Post-hoc exploratory pooled analysis) 결과다.

PD-L1 발현 음성서도 사망 위험 36% 감소 

연구는 EGFR/ALK 유전자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KEYNOTE-189 글로벌 3상 연구 및 일본 연장연구(Japan Extension)와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KEYNOTE-407 글로벌 3상 연구 및 중국 연장연구(China Extension)다.

두 연구에 따르면 약 5년(60.7개월) 추적 관찰 결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 발현 음성을 포함한 발현율 1% 미만인 환자군에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6% 감소시켜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키트루다 병용요법 OS 중앙값은 18.3개월(95% CI, 15.2-20.9)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은 11.4개월(95% CI, 9.4-13.2)이었다.

또한 5년 추적 시점에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5년 전체 생존율은 12.5%였으나,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은 9.3%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2년 간 키트루다 치료를 완료한 환자 56.7%가 5년 추적 기간 동안 생존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92.6%였으며,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DOR)은 55.1개월이었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연구의 또다른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개선 효과도 확인했다. 

키트루다 병용요법 치료는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켰으며, PFS 중앙값은 6.5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5.5개월)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는 키트루다 병용요법 환자 59.1%에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환자 61.3%에서 3~5등급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새로운 안전성 징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PD-L1 관계없이 '키트루다' 장기 생존율 개선 의미는?

이번 연구는 PD-L1 발현율 및 형태학적 분류와 관계없이 모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장기 생존율 개선을 재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키트루다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용범위가 2022년 3월부터 PD-L1 발현율이 없는 환자를 포함한 모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확대됐기 때문. 

기존 급여기준에서는 TPS≥50%일 경우에만 1차 단독요법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돼 왔다.

또한 우리나라와 인종적 특징이 유사한 일본과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란 점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반은 EGFR 또는 ALK 등 유전자 변이가 없어 표적항암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 중에서도 PD-L1 발현율(TPS)에 따라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사용은 제한적인 실정이었다. 

즉, 음성이거나 TPS 50% 미만 폐암 4기 환자들은 전통 항암화학요법을 1차 치료로 받을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혜택을 새로이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는 지난 5월 메디파나뉴스와 인터뷰에서 "EGFR, ALK 유전자 변이가 없는 폐암 환자들도 1차 치료부터 키트루다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치료 효과와 이상반응 측면에서 최선의 치료 기회가 더 주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쳐 논문화 될 예정이다. MSD도 보다 상세한 추가 분석 결과를 향후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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