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돌연변이 단백질 정상화 통한 헌팅턴병 치료법 제시

헌팅턴 단백질 고유 기능 유지 가능성 확인…헌팅턴병 치료제 개발 기대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9-02 14:32

KAIST는 송지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퇴행성 뇌질환인 헌팅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헌팅턴병은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근육 간 조정 능력 상실과 인지능력 저하,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이는 유전되는 퇴행성 뇌 질환이며 헌팅턴 단백질에 글루타민 아미노산이 여러 개가 연속적으로 확장되는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된다. 

헌팅턴병은 약 1~3만 명 중 1명에서 발병되며, 10여년 퇴행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아미노산이 3,000개 이상 연결돼 만들어지는 거대 단백질인 헌팅틴(Huntingtin) 단백질은 질병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생체기능에 필수적인 단백질이다. 병을 일으키는 형태의 단백질만을 치료 표적으로 골라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송 교수 연구팀은 네델란드 프로큐알 테라퓨틱스(ProQR Therapeutics NV), 프랑스 그레노블 대학, 스웨덴 왕립 공대의 연구그룹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헌팅턴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헌팅틴 단백질을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로 전환해 헌팅턴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RNA 일종인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이용해 생성이 유도된 헌팅틴 델타 12의 형태가, 헌팅턴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단백질 아미노산 말단부위로 인해 절단되지 않으면서도 헌팅틴 단백질 고유의 기능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결과는 헌팅턴병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헌팅턴병 치료제는 개발된 바가 없다.

KAIST 생명과학과 송지준 교수는 “질병을 유발하는 헌팅틴 단백질을 정상상태로 유도하는 방법이 헌팅턴병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글로벌연구실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KAIST 생명과학과 김형주 연구원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 저명 학술지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nsight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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