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에서 '빅타비'가 주목받은 이유‥HIV+HBV 감염에서도 효과적

HIV와 B형간염 동시 감염‥빅타비, ALLIANCE 임상으로 우려 불식시켜
'초치료' 환자 대상 5년 데이터로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 증명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8-20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제 24회 국제에이즈학회에서 HIV 치료제 '빅타비(빅테그라비르 50mg/엠트리시타빈 200mg/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 25mg)'가 큰 주목을 받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새롭게 공개한 ALLIANCE 임상 3상 덕분이다.

최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이하 HIV)와 B형 간염(Hepatitis B Virus; 이하 HBV) 감염자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감염자는 공중 보건을 위협할 수 있어, 치료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HBV는 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인의 약 8%에게 영향을 미친다. 아시아와 같이 HIV, HBV이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지역에서는 HIV와 HBV 동시 감염률이 25%에 달한다.

HIV와 HBV, C형 간염(Hepatitis C Virus; 이하 HCV)은 감염 경로가 비슷해 함께 감염되기 쉽다.

만약 간염에 감염된 HIV 환자가 항레트로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한다면, 약물 관련 간독성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간질환에 의한 질병률 및 사망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간염과 HIV 동시 감염자는 약물 내성, 교차 내성, 간독성, 최적하반응(suboptimal response)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를 빅타비가 불식시켰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제24회 국제에이즈회의(AIDS 2022)에서 빅타비는 'HBV+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상당한 효능을 보이며 새로운 잠재력을 내비쳤다.

ALLIANCE 임상 3상은 치료를 시작하는 HIV와 HBV에 동시 감염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빅타비와 돌루테그라비르 50mg/엠트리시타빈 200mg/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 300mg(이하 DTG+F/TDF)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다.

ALLIANCE 임상은 장기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96주 차까지 맹검 방식으로 진행했다.

다기관에서 수행되는 ALLIANCE 임상은 전체 참여자 243명 중 88%가 아시아인으로 214명이 포함됐다. 이어 유럽, 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11개 국가에서도 참가자가 등록됐다. ALLIANCE 임상은 4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빅타비 투여군은 121명이며 DTG+F/TDF 투여군은 122명이 배정됐다.

ALLIANCE 임상의 중간 결과에 따르면, 빅타비는 치료 48주 차에 대조군인 DTG+F/TDF 투여군 대비 우월한 HBV DNA 억제 효과를 보였다. 

빅타비 투여군의 HBV DNA 억제 효과(<29 IU/mL)는 63%, DTG+F/TDF 투여군은 43%였다.

B형간염 바이러스 외피항원(HBeAg) 혈청 전환도 빅타비 투여군 23%, DTG+F/TDF 투여군 11%로 빅타비 투여군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HIV 억제 효과 면에서는 빅타비 투여군과 DTG+F/TDF 투여군 모두 유사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치료 48주 차에 HIV 억제율(HIV-1 RNA <50 copies/ml)이 빅타비 투여군 95%, DTG+F/TDF 투여군 91%로 확인됐다.

평균 CD4 세포 수는 기준치 대비 빅타비 투여군에서 200 cells/μl, DTG+F/TDF 투여군에서 175 cells/μl 증가했다.

태국 적십자 에이즈 연구센터 안찰리 아비힝사논(Anchalee Avihingsanon) 수석 연구원은 "아시아처럼 높은 HBV 발생률을 보이는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HIV 풍토병화는 HIV와 HBV 동시 감염 인구를 늘리고 있다. ALLIANCE 임상은 HIV와 HBV 동시 감염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대상의 데이터를 포함해 유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ALLIANCE 임상 안전성 결과는 빅타비 투여군과 DTF+F/TDF 투여군 간 유사했다.

이상반응 중 상기도 감염은 빅타비 투여군 17%, DTF+F/TDF 투여군 1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은 빅타비 투여군 13%, DTF+F/TDF 투여군 11%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발열(9% vs 12%),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증가(7% vs 11%), 비인두염(11% vs 4%)이 포함됐다. ALT 발적(치료 첫 내원 이후 연속 2회 이상 방문 시 상승)은 빅타비 투여군에서 7명, DTF+F/TDF 투여군에서 4명 발생했다. 

HIV와 HBV 동시 감염인에게 빅타비를 투여하는 것은 아직 연구 진행 중이며, 임상 등록 환자군 대상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은 최종적으로 확립되지 않았다.

◆ 빅타비, '초치료' 환자에서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 확인


올해 국제에이즈학회에서는 빅타비의 5년 축적 데이터도 발표됐다. 이를 통해 HIV 초치료 환자에게서 강력한 내성 장벽에 대한 근거를 재확인했다.

두 건의 임상(Study 1489&1490)에서 빅타비는 새로운 내성이 발생해 실패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임상 연구 참가자들은 높은 바이러스 억제율과 240주차에 CD4 세포수가 기저치 대비 317 cells/μl 중앙값 증가(median increase)를 달성했다.

빅타비로 초치료를 받은 임상 참가자 99%는 5년 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검출할 수 없는 HIV 바이러스 수치(HIV-1 RNA <50 copies/mL)를 유지했다.

통합 분석 결과는 대사, 골격, 신장 지표 등에 상당한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빅타비의 장기 사용 근거가 된다.

두 건의 임상(Study 1489&1490)의 장기 데이터는 빅타비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더욱 강화시켰다. 두 임상 모두에서 약물 중단으로 이어진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은 10명이었다.

5년 동안 골밀도(bone mineral density; BMD)는 결과에 최소한의 영향만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빅타비 참가자는 240주 동안 둔부 및 척추 골밀도의 평균 변화율이 -0.6%를 넘지 않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HIV 임상 개발 담당 부사장인 자레드 베이튼 박사(Jared Baeten, MD)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HIV 치료의 최적화와 과학적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질병을 동반하고 있는 HIV 감염인의 개별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사의 임상 연구를 맞춤화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