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충족 수요 해결 위한 'MET 표적치료제' 시장 불붙었다

타브렉타 출시 이어 텝메코 국내 출시…MET 표적 신약 경쟁체제 형성  
MET 표적치료제, 비소세포폐암 환자 전체 3~4% 해당
시장 안착 위해 급여 등재·진단 한계 뛰어넘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10-20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MET 표적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19일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텝메코'가 국내 출시되면서 앞서 4월 출시한 한국노바티스 '타브렉타'와 경쟁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들 모두 MET 엑손 14 결손(skipping)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해 품목허가를 받았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할 정도로 폐암 중 발생 빈도가 높다. 

그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3~4%는 MET 조절 장애로 인한 MET 엑손 14 결손이 발생한다.

MET 엑손 14 결손은 공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항암 치료에서도 내성을 잘 일으키며 뼈, 간, 뇌전이 등 예후가 나쁘다.

특히 MET 엑손 14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변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전체생존기간이 현저히 낮아 치료 옵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MET 표적치료제 텝메코와 타브렉타는 MET 엑손 14 결손 또는 MET 증폭을 보이는 폐암에서 유래된 종양의 전이를 방해하고 퇴행시킨다.

이들 치료제의 유효성은 임상 결과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먼저 텝메코의 경우 MET 엑손 14 결손 변이가 있는 진행성 혹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5.3개월, 객관적 반응률은 56.8%이었다. 

또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46.4개월, 전체생존기간은 25.9개월이었다.

아울러 텝메코는 임상 결과에서 아시아 환자에게서도 유의마한 효과가 관찰됐다. 아시아인 환자 79 명을 대상으로 한 객관적 반응률은 54.4%였다.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환자의 29.5%에서 나타났으며, 주요 이상반응은 감각장애, 혈중 크레아티닌 증가 및 설사였다.       
반면 타브렉타는 '1차 치료'에서 더 높은 반응률과 더 긴 반응지속기간을 보인 게 특징이다.  

GEOMETRY mono-1로 명명된 임상 2상에서 타브렉타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4개월, 객관적 반응률은 68%였다. 또 반응지속기간 중앙값도 12.6개월에 달해 1년을 넘어섰다. 

특히 타브렉타는 뇌 전이 치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뇌 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3명(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 3명,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 10명)의 두개 내 병변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을 사후 분석한 결과, 완전관해를 보인 4명을 포함해 12명(92%)에서 질병 통제가 확인됐다.

타브렉타도 텝메코와 마찬가지로 한국인 대상으로도 효과를 증명했다. 

국립암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인 대상 후향 분석 결과에서 타브렉타 치료를 받은 환자 8명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은 21.5개월로 나타났다. 반면 타브렉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7.5개월에 그쳤다.

그런 만큼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에 대한 급여 등재를 통해 유전자 변이 폐암 환자에 있어 치료 옵션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텝메코에 앞서 출시한 한국노바티스가 타브렉타에 대한 급여를 신청했지만,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7차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타브렉타를 급여기준 미설정으로 심의한 것이다.   
따라서 MET 표적치료제 시장에서 함께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급여 등재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전자 진단에 있어 '비용'과 '시간'이라는 한계점도 텝메코와 타브렉타가 함께 넘어야 할 과제로 보여 진다. 

먼저 비소세포폐암에서 유전자 변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시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NGS 검사 시 승인된 의료기관에서 질환별로 1회에 한해 환자 본인 부담률 50%를 적용, 급여를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NGS 검사의 경우 아직까지는 선벌급여인 탓에 이를 검사하는 환자가 많지 않다. 

실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NGS 검사자는 약 2만5,000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표적치료를 찾는 대신 표준치료법에 의존한 셈이다. 

특히 암의 유전적 변이가 추가 발생 했는지, 표적치료제 투여 효과 여부를 보기 위해서는 NGS 검사를 중복해서 해야 하는데, 이 경우 환자에게 비용 부담이 크다.

또 의료계에서는 NGS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약 2주에서 4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의사와 환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암 전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치료제를 쓰지 않는 것은 힘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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