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7% 눈 건강 우려하지만, 검진율 20%대 그쳐

한국로슈, 2024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 500명 포함 아시아태평양 8개국 약 4300명 대상 조사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4-30 10:20

한국인 대부분이 눈 건강에 우려를 표했지만, 안 질환 인식이나 예방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대표이사 이자트 아젬)는 최근 로슈가 실시한 '2024 아태지역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APAC Vision Health Survey 2024)' 중 한국인 약 5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한국,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의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망막 질환, 고령화, 당뇨병을 중심으로 눈 건강의 미충족 수요를 분석하고자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2024년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40세 이상의 성인 43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한국에서는 510명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력 손상은 개인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고용과 같은 경제활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 약 절반(47.4%)은 시력 손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10명 중 7명(71.9%)은 시력 손상이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8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아시아태평양 평균보다 20%p 이상 높았다. 

환자 뿐만 아니라 시력 손상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대다수(92.6%)도 돌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3명 중 1명(32.5%)은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 응답자 97.4%가 눈 건강에 대해 우려된다고 답해 조사대상국(평균 90.5%)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 인식이나 예방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 중 연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비율은 22.7%에 그쳤으며, 15.8%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의 안과검진 대기시간이 8.7일로 타 조사대상국 평균 13.7일 대비 짧은 의료환경을 갖췄음에도, 오히려 아시아태평양 평균(28.1%) 대비 낮은 안검진 수검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시력 손실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서도 눈 건강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 당뇨병 환자 51.8%가 시력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중 28.7%는 중등도 이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4명(39.7%)은 국내외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는,  연 1회 정기 안과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안과 검진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 또한 15.7%로, 아시아태평양 평균(10.8%) 대비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유승영 교수는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망막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노년, 당뇨병, 심혈관질환 환자 등 망막질환 유병요인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고, 소중한 일상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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