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상용화 기대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AML 치료제 임상에서 완전관해 등 효과 관찰
한미약품 '투스페티닙', 안전성 프로파일로 3제 병용 임상 근거 마련
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 유지요법 가치 인정받아…내년 임상 2상 준비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3-12-29 06:01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를 통해 업계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AML 치료제 세계시장 규모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개발 이유를 설명한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그룹(IMARC Group)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세계시장 규모가 2028년 21억9910만달러까지 커진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10억7320만달러와 비교하면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2.7%다.

AML 치료제를 개발한 국내 기업 중 이목을 끄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이 회사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투스페티닙(TUS)'은 단독·병용요법에서 효과가 드러났다. TUS는 골수성 악성 종양에서 작용하는 주요 키나아제(kinases)를 표적하는 1일 1회 투여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KI)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68명에 TUS 80mg-160mg을 투여한 단일요법은 베네토클락스(VEN)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8명에서 완전관해(CRc)가 나타났다. FLT3 돌연변이 환자 5명과 야생형 또는 FLT3 돌연변이 없는 환자 3명이다.

1일 최대 용량까지 주목할 만한 부작용이나 용량 제한 독성(DLT)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한미약품 설명이다. 약물 관련 독성으로 인한 투약 중단이 없었고, 임상 2상 권장 용량은 80mg을 선정했다고 부연했다.

병용요법에서는 AML 환자 49명에 TUS 80mg과 VEN 200mg을 투여했다. VEN 재발/불응성(R/R) AML 환자 6명과 VEN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3명에서 완전관해가 관찰됐다. FLT3 야생형 환자군과 FLT3 돌연변이 환자군으로 구분하면 각각 5명, 4명에서 완전관해가 나타났다.

TUS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른 요법에서 TUS를 활용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인 나발 G. 데버(Naval G. Daver) 박사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SH)에 참석해 "TUS 안전성 프로파일은 TUS/VEN/HMA 병용요법이 신규 AML 환자 1차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파로스아이바이오'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주목받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이 회사는 최근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ML 치료제 'PHI-101'을 관해 유지요법 치료목적으로 사용 승인받았다.

식약처 승인은 PHI-101 유지요법 가치를 인정한 측면에서 의미 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지난 12일 미국혈액학회에서 발표한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평가할 수 있는 환자 60%에서 종합 완전관해가 나타났다. 종합 완전관해는 완전관해(CR),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CR(CRi), 형태학적 백혈병이 없는 상태(MLFS)를 포함한 수치다.

일례로 68세 남성 환자는 PHI-101을 지속적으로 투여해 최종 완전관해(CR) 판정을 받았다. 약 2주 경과 후 동종조혈모세포이식(HSCT)도 진행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PHI-101 약물 치료가 혈액암 세포인골수아세포(BM blast)를 5% 미만으로 낮췄기에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PHI-101 임상 1상은 다른 치료제 사용 후 재발했거나 반응하지 않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든 용량에서 내약성이 우수하고, 투여 제한 독성(DLT)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PHI-101 투여로 종양 크기가 감소하거나 종양이 사라진 객관적 반응률(ORR)은 80%다. FLT3 돌연변이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은 60%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PHI-101 임상 1상을 종료하고 하반기에 한국, 미국, 호주에서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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