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많으면 일도 쉽다"…기업 간 협력, 신약 개발 가속화

기술이전 계약 체결한 유한양행, SOS1 저해제 임상 계획 밝혀
동국제약, AI 약물 도출 플랫폼 활용해 신약 개발 속도 높여
'지속형 성장호르몬' 희귀의약품 지정…허가 기간↓, 가교 자료 면제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3-11 06:06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기업 간 협력이 눈길을 끈다. 기술이전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공동연구 협약 등 기업별 장점을 한데 모아 신약 개발을 목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는 목적이다.

일례로 유한양행은 제2, 제3 렉라자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벤처와 협력에 나섰다. 최근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소스원 단백질(SOS1) 저해 기전 항암제 후보물질'(이하 SOS1 저해제) 관련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SOS1 저해제는 커스틴 쥐 육종 바이러스(KRAS)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 등과 시너지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기존 치료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늘렸으며, SOS1 저해제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사이러스와 카나프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항암제 개발 가능성은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드러난 바 있다. 유한양행 자료에 따르면, SOS1 저해제는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뿐 아니라 체내 동태 등 약물성 측면에서 장점이 나타났다.

동국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온코빅스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테카(TECA), 에티즘(ETIZM) 등 천연물을 활용해 항균 및 항염 효과를 보이는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온코빅스에서 개발한 AI 약물 도출 플랫폼인 토프오믹스(TOFPOMICS)를 다양한 질환군 약물 설계에 적용해 연구 영역을 확장한다는 데 있다.

천연물 특성상 여러 유효성분 프로파일을 함유하고 있으나 일부 유효성분과 효력에 한정된 제품이 출시된 상황이기에, 동국제약은 AI 약물 도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약리 활성을 나타내는 추가 유효성분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첨단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공동 연구에도 나섰다. 지난달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아론티어와 관련 협약을 체결하며, 첨단의약품 개발에서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개발하는 기업 중에서는 한독과 제넥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 기업이 공동 개발 중인 'HL2356(GX-H9)'을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HL2356은 주 1회 투여가 목표인 소아와 성인 대상 지속형 성장호르몬이다. 

GX-H9가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얻는 이점은 허가 기간 단축과 가교 자료 면제다. 한독과 제넥신은 HL2356 임상 2상 완료 후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고, 품목 허가 유효기간 연장, 시장 독점권 등 다양한 특례가 적용된다.

HL2356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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