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의대교수 사직 28일 정점 예고…政, 대화 촉구만 반복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 28일 1차 사직서 일괄 제출 결정
14일 비대위 결정 후 2주 새 입장 여전…내달 3일 2차 제출
성균관대 의대도 28일 제출키로…빅5 수련병원 모두 동참
정부, 25일 교수 사직 현실화에도 2000명 증원 입장 고수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3-28 06:0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8일(오늘)에도 의대교수 사직 행렬이 예고되면서 의료파국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일째 '대화'를 제안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26일 오후 총회를 갖고 논의를 거쳐 28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각 개인마다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한 후 사직서를 모아 일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달 3일에도 한 차례 더 일괄 제출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 14일에 같은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비대위에서 자발적 사직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과 동일하다. 수일이 지나 재차 사직서 제출 여부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에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8개 부속병원이 속해 있어, 이번 결정이 갖는 영향력과 여파는 상당한 수준이다.

28일은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도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날이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5일 긴급회의를 갖고 자발적 사직서 작성과 28일 일괄 제출을 결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빅5'와 관여된 모든 의과대학이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나서게 된다.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은 이미 일괄 사직서 제출에 나선 상태다.

지방에서도 사직서 제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 계명대 의대, 전북대 의대 등도 28일에 사직서를 일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지난 25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 상황은 수일간 줄곧 이어져 28일을 기점으로 정점에 이르는 구도가 나온다.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이 수일간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정부 대응이 이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음을 의미한다.

지난 이틀간 이뤄진 중수본·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는 사직서 제출에 나선 의대교수를 향해 대화를 촉구하는 입장만 반복됐다. 의대교수들이 요구하고 있는 의대정원 증원 원점 재논의에 대해선 2000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27일에도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 나와 "의대 교수님들께 당부드린다. 정부를 믿고 대화의 자리로 나와 건설적인 논의를 함께 해나갈 것을 촉구한다. 대화는 시작됐으며, 내년도 예산과 의료개혁 4대 과제 이행방안 등 논의 의제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대한민국 보건의료 미래의 청사진을 정부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전공의들이 한시라도 빨리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여러 가지 전제조건을 달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대화가 이뤄지지를 않는다.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셔서 전공의들이 속히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정부 입장은 줄곧 '원점 재논의' 등을 요구해오고 있는 의대교수 입장과 상충된다. 이대로라면 의대교수 사직을 막기 위한 중대본과 의대교수 간 대화체가 구성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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