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반의 준비"‥용인세브란스, 5기 상급종합병원 도전 포부

[돋보기] '제5기 상급종합병원' 도전장 - ③용인세브란스병원
높아진 5기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 "중증질환 치료 역량과 시설에 자신 있어"
의료계 '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 환자 안전 내세워 '수술 잘하는 병원' 목표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8-14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경기 남부권 최고의 의료기관을 넘어, '아시아 중심 병원'이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5기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한다.

다만 이번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중증질환 진료 관련 지표(환자구성비율 등), 인력·시설 등 의료자원 강화 및 국가감염병 대응 등을 위한 지표가 신설되는 등 기준이 높아졌다.

병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용인세브란스는 2020년 이전 개원 이후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간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등 각종 암에 대한 다학제 진료 및 클리닉을 개설한 것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퇴행성뇌질환센터, 24시간 신속한 응급 시술이 가능한 심장혈관센터, 국내 스마트병원을 선도하고 있는 디지털의료산업센터 등 3개의 특성화센터를 운영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용인세브란스병원은 5G,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솔루션을 구축해 환자 안전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나서며 세계 최고의 스마트병원으로 발돋움 중이다.

이밖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마취·관상동맥우회술·혈액투석 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으로 중증질환 치료에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과는 각종 연수강좌, 집담회 등을 개최해 개원가와 최신 지견을 나누고 유대 관계를 증진하고 있다. 덕분에 신속한 환자 전원 등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협력병원과 상생하고 양질의 중증 환자 진료 환경을 구축한 상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용인시의 유일한 대학병원이다. 이처럼 병원 자체의 중증질환 치료 역량이 향상됨에 따라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들려온다.
 

◆ 높아진 5기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자신 있다"

이번 5기 상급종합병원의 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최소 34% 이상(기존 30%)이어야 하고 상대평가 만점 기준은 50%(기존 44%)로 상향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자체 분석 결과 중증 환자 비율은 2021년 26.5%, 2022년 36.9%, 2023년 상반기 43.4%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증 환자 비율은 상급종합병원의 평가 기준에 근접해 가고 있으며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 개원 후 시행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관의 적정성 평가에서도(급성기 뇌졸중, 관상동맥우회술, 신생아 중환자실, 수술 예방적 항생제, 폐렴, 수혈, 마취, 혈액투석 등) 모두 1등급을 획득해 환자의 안전과 의료 질 면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입증 받았다.

뿐만 아니라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체계적으로 도입하고자 입원의학과 직제를 신설해 병원의 개원 시부터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국내 최초로 입원의학과를 신설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는 11개 전문 과목으로 24명의 교원이 근무 중이며 총 13개의 병동 중 8개의 병동에서 입원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관리가 어려운 소아과 영역은 개원 시부터 24시간 관리를 유지하는 3형을 유지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의 장점은 전문의로 구성된 인력이 임상과와 협업시스템으로 치료 계획, 퇴원 계획을 세우는 등 토탈 케어를 한다는 점이다. 주치의의 외래 진료나 검사, 수술 등의 스케줄로 인한 진료 공백이 없고 전문 입원의학과 교수가 병동에 상주해 처치, 시술 등을 지연 없이 수행해 환자 안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환자 중심 치료를 제공한 결과,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경험평가 중 의사 영역에서 경기 동남권 일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는 데 큰 가산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5기 상급종합병원 기준에는 인력·시설 등 의료자원 강화 및 국가감염병 대응 등을 위한 중환자실 병상확보율, 음압격리병실 병상확보율, 코로나19 참여기여도 지표도 신설됐다.

이와 관련해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입원 병실을 확대함에 따라 중환자실도 함께 증가시켰다. 그 결과 전체 병상 대비 8.2% 이상의 중환자실을 확보했고, 중증 환자 발생 시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음압격리실도 7실 이상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과 더불어 개원을 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2021년 12월부터 코로나 전담 병동을 오픈해 준중증 환자의 치료에 동참한 바 있다.

시설 면에서는 2023년 현재, 초기보다 연면적 1856평 증가된 3만3856평의 면적에 진료실 특성 및 2차 감염 관리 등을 고려해 공조 장비를 세분화했고, 양, 음압 배기 시설의 이중화로 비상시에도 상시 격리할 수 있는 격리실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5기 상급종합병원 예비지표에는 적극적 중증응급환자 수용 및 치료를 위한 응급의료 관련 지표와 간호교육체계 확립을 위한 간호사 교육전담인력 확보율 지표 4가지가 추가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간호국은 2022년부터 용인예술과학대학교 간호학과를 비롯한 용인시 인근의 8개 간호대학과 실습 협약을 맺고 현장 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규간호사들의 현장 적응을 돕고자 중앙의 교육간호사 외에 5명의 현장 전담 교육 간호사를 부서에 배치해 신규간호사들의 현장 교육과 독립 후의 적응을 돕고 있다.

◆ 용인세브란스의 특별한 점‥"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

용인세브란스가 타 대학병원 대비 특별한 점은 많았다.

4차 산업시대와 맞물려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의료계 '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오랜 기간 준비 끝에 국내 최초 5G 통신망 기반의 디지털 혁신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첨단 ICT, AI 기술을 통해 강화된 환자 안전, 최신 의료 기술인 로봇수술 SP시스템은 타 병원의 귀감이 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 이전부터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해 환자와 운영자 모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환자의 임상 기록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IRS(Integration & Response Space)가 있다. IRS는 진료(검사)의 효율 향상, 진료 프로세스 혁신과 함께 환자 및 내부 구성원의 안전을 목적으로 한다.
 

IRS의 첫 번째 기능으로는 '환자 생체 정보 관리 시스템'이 있다. IRS에서는 중환자실의 Patient Monitor와 일반 병실의 Patient Monitor를 통합 통제 관리할 수 있다.

RRS(Rapid Response System)는 생체데이터 중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 5가지 항목과 환자의 상태들을 조합해 이상 수치값을 NEWS 스코어로 점수화한다. 4점 이상인 경우 담당 주치의와 간호사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발송해, 환자 상태를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두 번째는 RTLS(Real-Time Location System) '실시간 위치 추척 시스템'이 있다.

Beacon 센서에서 발생하는 위치 데이터를 블루투스 스캐너를 통해 수집하는 방식의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은 자산(700여개), 교직원(2000명, 91~95%이상 착용), 입원 환자,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감염자 이동 경로 추적, 환자 이탈 안내, 소방 훈련 시 환자 및 교직원 위치 파악, 방역 로봇 밀집도에 따른 방역 활동 등 다양한 상황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사전 동의한 인원에게 적용되는 위치 추적 장치를 이용해 환자들에게 위급(응급)상황 발생 때 절차에 따라 확인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원내 COVID-19 감염자 확인을 위해 역학조사관이 이동 경로를 조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Beacon 센서 미 착용자는 3일치 CCTV를 추적하는데 1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그런데 Beacon 센서 착용자는 7일치 이동 경로를 광범위 파악하는 데 3시간 이하로 확인된 바 있다.
 

세 번째 기능은 방역 로봇 대시보드를 활용한 '병원 내 이용자 밀집도 관리'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총 11개의 로봇(5G 기반)을 운영 중이다. 

그 중 방역 로봇의 주간 임무는 '마스크 착용 안내, 손 소독,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 생활 방역 활동'이다. 야간에는 '승강기 버튼과 원무 구역 KIOSK 장비 화면 UVC 살균' 등을 담당하고 있다. 

로봇에는 위치 추적 센서가 있어서, 로비(이동 동선)에 사람들이 밀집된 위치 정보를 전달받아 자동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활동(안내)'을 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전 교직원은 환자 안전을 기본으로 '수술 잘하는 병원 만들기'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수술 분야에서는 급박한 응급 수술이 가능한 심장혈관외과, 하이펙 등 고난이도 암 수술이 가능한 외과, 10개 임상과의 의료진이 24시간 18개 수술실을 운영하며 일 평균 60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개원 초부터 로봇 수술 장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산부인과에서만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600례 이상 달성했고, 유방암, 두경부암 등 고난이 로봇 수술 등을 포함해 1200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빈치 SP(single port)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두경부암(설암, 후두, 갑상선암), 유방암 등 접근하기 힘든 부위 수술에서 로봇 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해 환자에게 최적의 수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수술 시스템에서 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수술 집도의(주치의)가 전공의 대신 수술 환자의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다.

수술 전체 과정부터 책임을 오롯이 교수가 전담하도록 하고 있는데, 수술 후 회복을 위한 재원 관리 단계에서도 교수로 구성된 입원의학과 전문 교수가 수술 집도의와의 협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지금껏 해왔던 노력에 부응해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짐작된다.

병원 관계자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부상할 경우 주변 병원 및 종합병원과의 의료체계 연결을 통해 상호 협진이 가능해진다. 최근 대두되는 소아 및 중증환자와 관련해 양질의 진료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를 발판 삼아 용인을 대표하는 건강 지킴이로서 지역 의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세브란스의 명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 안전과 공감을 내세워 아시아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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